육아일기,육아상식 2004. 10. 11. 11:58

초보아빠 1주일 일기

아기가 태어난지 1주일이 되었다.

자연분만이 힘들거라는 예상대로 효정이가 너무 힘들어 했다.

결국 제왕절개로 10월 4일 10시 35분에 3.585kg 52cm의 건강한 아기가 태어났다.

10시 50분경에 수술실에서 나오는 아기는

눈을 감고 자거나 울고 있으리라는 예상을 깨고

놀랍게도 눈을 뜨고 조용히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회복실에 들어간 효정이도 두시간 후에 피곤한 표정으로 나왔다.

얼마 후에 모자의 상봉...

효정이의 뭉클해하는 감정이 느껴진다.

아빠처럼 머리가 커서는 안되는데... 엄마처럼 팔다리가 짧아서는 안되는데...

치아와손가락은 아빠를 닮고 눈은 엄마를 닮았으면 좋겠는데...

그동안 효정이와 둘이 걱정을 했건만 태어난 아기는

기대와 걱정을 반반씩 충족시켰다.

손가락과 손톱은 아빠를 닮아서 잘빠졌고 입술은 효정이를 닮아서 잘나왔는데

머리는 조금 크고(장모님과 효정이는 안크다고 우기지만 의사선생님이

산모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라고 했으니..)조금 부은 눈두덩은 누가봐도 아빠와 판박이다.

살짝 들창코인듯한 코는 효정이의 어릴때랑 같다고 하니 ...

만 이틀을 물도 못 먹고 링겔로 수분을 보충하던 효정이가 오줌이 잘 나오지 않아서

너무 고생이 심했다. 밤새 간호사도 한시간마다 들어와서 체크하고(수고하신 연세모아병원의

의사, 간호사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링겔을 여러개 맞으면서 효정이 몸이 임신때보다 훨씬 많이 부었다.

아기도 수시로 데려다 젖을 물리고 보충수유를 하면서젖이 빨리 나오기를 빌었다.

모유수유를 권장하는 병원이라 지원을 잘해줘서 그런지 모유가 생각보다빨리 나오게 되었다.

황달기가 좀 있다고 해서 걱정을 했는데 모유수유시 심하지 않은 황달은 걱정할 필요가 없고

적극적으로 모유를 더 먹이란다.

산모를 간호하면서 병원에 있는 관련 자료들을 보니 잘못된 육아상식이 정말 많았다.

분유를 같이 먹이는 것에 대해 장모님과 조금 트러블이 있었지만

효정이의 모유가 금새 많아져서 트러블은 금방 사그러들었다.

아기가 조금 마른다고 해도 모유만 먹이는 것이 낫다는생각이지만

처음 맞는 외손주가 배를 곯는 것은 장모님께는 매우 화가 나는 일이리라.

가족들에게 하지 못한 얘기가 있다.

첫날 소아과의사와 면담을 했다. 우리아기와 비슷한 때 태어난 다른 산모와

우리아기가 신생아의 1%에 해당하는 단일제대동맥이라는 것이다.

단일제대동맥에따른 몇몇질환들이 보고되었다고 한다.

혼자서 끙끙 앓으니 너무 힘들어서검사결과 나온뒤 말하려고 했는데

막판에 효정이에게 말을 했다. 효정이에겐 회복이 우선이었는데 몬난 놈..

며칠후 초음파검사와 유전자검사를 하게 되었고 정상이라는말을 듣고 또한번 뭉클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제 집에서 초보산모, 초보아빠, 초보외할머니의 상전모시기가 시작되었다.

모든것이 처음해보는 것들이라 마냥 신기하고 두렵기만 하다.

하지만 어설프디 어설픈 초보 엄마 아빠의 예쁜 우리아가 사랑은 계속 이어진다. 쭈~욱~

아가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