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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개월]어린이집 생활
봄이 오니 바깥에서 실컷 뛰어 다닐수 있어서 그런지 재서가 부쩍 어린이집을 가길 좋아하게 되었다.
주말 동안에도 어린이집 가고 싶다고 얘기한건 처음이다.
3월초만 하더라도 가기 싫다고 아침에 선뜻 따라 나선적이 없었는데, 요즘에는 재미있다고 한다. 8개월 만인가?
작년까지만해도가끔 올라오는 사진에는 재서는 구석에서 항상 딴짓거리를 하고 있었다.
카메라를 향해 환하게 웃는 얼굴을 올해 들어 처음 보는 것 같다.
뭐 그렇다고 많은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 같진 않고, 아직 성현이, 수민이, 하제랑 노는게 다 인듯.
재서는 노는 아이가 적지만 경계가 뚜렷한 것 같다.
아직 어려서인 것 같기도 하지만 성격일 가능성도 많다.
하제는 형, 누나들이 워낙 예뻐해서 잘 끼워주는것 같고, 수민이는 성훈이형을 잘 따르는듯.
그런데 재서는 예뻐해주는누나들 앞에서도 꼼짝 안하고 형아들과는 더더욱 어울리는 법이 없다.
가끔 듣는 얘기로는 형아들과는 부딪히면 치고박고 싸운다고 한다. ㅋㅋ
올해 졸업했던 은기 형아 얘기는 가끔 하곤 했지만 이 녀석 당돌하게도 은기 형아 빼고는 이름뒤에 형, 누나를 붙이지 않는다.
다 지 친구처럼 이름만 말한다. ㅋㅋ
새로운 아이들이 어린이집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처음에는 신기하게 다들 잘 적응하는건가 싶더니 한 달 가까이 되어가니 힘들어하나보다.
작년 재서 적응할때가 생각난다.
엄마가 한 달 가까이를 따라 다닌 후에야 겨우 혼자 어린이집에 오전에만 있을 수있었다.
적응 프로그램 2주 후쯤 떼어놓고 와봤는데 그 큰 울음소리로 울고불고 난리...
결국 재서가 준비가 되었을때 혼자 있을 수 있게 되었고 그 후부턴 차츰 시간을 늘려갔었다.
처음 재서 버티는 걸 보고 아예 재서는 한 3개월 걸릴 것 같다고 빨리 적응되는건 포기하라고 하셨는데,
포기하고 아예 재서한테 맡기고 나니 한 2개월 걸렸던 것 같다.
물론그 이후에도 아침마다 안가겠다고 버티는 녀석과 보통 한 시간씩 실랑이를 해서야 데리고 갈 수 있었고,
군소리 안하고 따라 나선 건 한 달도 안된다.
회사 어린이집은 보통 만 1세부터 아이들을 맡기는데
두 돌도 안된 울고 불고하는 아이들 떼 놓고 뛰어나오는 엄마들 앞에서 재서의 적응 프로그램의 어려움은 배부른 투정이었다.
잘 다니던 아이들도 중간에 문제가 계속 생기기 마련이겠지만,
어쨌든 요며칠 어린이집 가길 즐거워하는 재서를 보면 엄마말대로 신통방통이다.
물이 오르고 새싹이 힘차게 땅을 뚫고 올라오는 것처럼다섯 살 재서의봄도 생명의 기운이 넘쳐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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