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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개월]대화
[성공한(?) 대화]
설 연휴동안 5시 가까이 되어 낮잠을 자기 시작해 7시 넘어 일어나곤 했다.
늦은 낮잠을 자고 일어나서 밖을 보고 어두우면 무서운건지 울먹울먹하며 왜 어두워졌냐고 한다.
"왜 이렇게 어두워졌어?"
"응.. 재서가 자는 동안 밤이 되었어."
"밤되는거 싫어~~ (울먹인다)"
"밤이 됐다가 낮이 됐다가 하는거잖아."
"밤되는거 싫어~~~ (울기 시작)"
"재서가 밤이 되는게 싫은 거구나. 무서워서 싫은 건가?"
"응!"
"뭐가 무서워. 엄마도 있고 아빠도 있잖아.."
"그래도 밤되는 거 싫어~~~ (운다)"
어쩌나.. 뭐라고 말해줘야하나 고민했다.
"햇님이 낮동안 열심히 일했으니깐 이제 쉬어야지. 이젠 달님이 일할 차례야. 우리 달님이 나왔나 보러갈까?"
"달님 싫어. 별님이랑 햇님이 좋아"
"재서는 어릴때 달님 좋아했었는데... 달님이 서운해하겠다.
재서 어릴때는 밤만 되면 창문으로 달님 뜨는거 기다렸다가 달님 보면서 자곤 했는데 기억 안나?"
"...." (일단 우는 거 멈추며 생각한다)
"달님이 떴나~ 안떴나~ 우리 보러갈까? "
"싫어! 무서워!"
"밖에 안나가도 볼 수 있잖아.. 베란다로 나가자"
"달님 안 떴을꺼야! "
"맞아! 달님 늦게 뜨더라 그치? 왜 그렇지?"
"마을이랑 도시에 시끄러운 소리를 몰아내고 있어! "(그림책 내용임. ㅋㅋ)
"그렇지! 그럼 별님은 나왔을까?"
"우리 보러가자!!"
금새 기분이 업되어 거실을 다다다다 뛰어 나가 베란다로 나간다.
춥다며 다시 들어와 이불을 질질 끌고 꽁꽁 싸매어 안아주니 베란다로 나가 열심히 별을 찾는다. ㅋㅋ. 성공!
[실패한(?) 대화]
늦은 낮잠을 자고 일어나 밤에 자기 싫은데 자라고 하니 떼를 쓴다.
"까슬한 베개줘~~~"
"무지개 베개? 여기 있어. "
"아니야~~~ (울먹인다)"
"이 베개?" (쇼파 작은 쿠션을 줬다)
"아니야~~~"
큰 쿠션을 줘도 아니래고 다른 베개를 전부 내려줘도 아니랜다.
나도 잠이 쏟아지는데 자꾸 다른 베개를 찾으며 떼를 쓰는데확~ 짜증이 나서 밖 거실로 그냥 나와버렸다.
좀 있으니 거실로 슬슬 눈치보며 나오면서 아까 줘봤다가 아니랬던 쇼파에 있던 다른 쿠션을 보면서
"여기 있었네!! 엄아 이거예요!"
짜증이 안풀여 말을 안했더니 들고 쫄래 쫄래 들어가서 잔다.
재서는 일단 자기 감정을 한번 말로 물어주면 그게 맞을때는 반은 풀리는데...
잠이 한참 와서 비몽 사몽간 떼를 쓸때는 아무 말로도 안된다.
졸려서 비몽사몽하는 시간을 최대한 짧게 빨리 잠이 들도록 버릇을 들여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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