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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개월]속에 뭐가 들었는지..
다섯살 재서 속은 갈수록 알 수가 없다.
능구렁이 한마리 들어 앉은 것 같기도 했다가 세상 온갖게 다 무섭다 하기도 한다.
어제는 엄마 얼굴이라고 그려 주는데 큰 동그라미 안에 작은 동그라미들만 그려 놓은 것이다.
작은 똥글배이가 뭐냐고 입인지 코인지 눈인지 물었더니
"엄마가 울음을 참는 얼굴이야" 한다.
허걱!!!
재서 앞에서 울음을 보인 적도 울음을 참는 얼굴을 한 적도 없었던 것 같은데..
어째서 이런걸 그려놓나?
놀라서 엄마가 언제 울음을 참았던 것 같았냐고 물으니 홀라당 도망가버린다.
예전에는 TV 소리 시끄럽다고 잘도 끄더니 요즘은 내용을 제법 이해하는지 눈을 박고 본다.
할머니가 좋아하는 <미우나 고우나>를 보고 있는데 옆에서 장난감 갖고 놀고 있었다.
똥 마렵다고 해서 똥 뉘이고 씻고 들어와 옷 갈아 입히는데 대뜸 "강백호씨!" 한다. ㅋㅋㅋ
<미우나 고우나>에서 나단풍이 맨 강백호씨 하며 부르는걸 놀면서도 귀에 들어 왔는지 나보고 "강백호씨" 하며 낄낄거린다.
재서 15개월쯤 모유수유를 중단했다.
돌무렵 중단해보려했다가 실패하고 젖에 감식초를 발라놓았더니 놀랍게도 한 3일 찾더니 딱 끊어버렸다.
그 후에 엄마 젖먹자고 놀려보아도 쳐다도 안보던 냉정한 녀석이 요즘 엄마 찌찌를 만지고 싶어 한다.
들춰보고선 쓰윽 손을 넣어보던가 업어주면 뒤에서 찌찌를 만지고 싶어 한다.
엄마 젖 좀 먹어볼래? 하면서 입에 갖다대면 "더러워~"하면서 도망가지만 다시 와서 쿡쿡 찔러본다.
어제는 똥 뉘이느라 변기에 앉히고 평소대로 나도 앉아 있는데 티셔츠 위로 찌찌가 좀 보였는지
눈길이 찌찌에 가 있다. 아~ 이론... 내 아들인데, 징글맞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_-;;
한편,
어린이집 마치고 할머니랑집으로 가는 길, 좀 어두운 숲이 있었는데 거길 가기 무서워 하더란다.
"괴물이 나오면 어떻게 해~ 무서워~~~"
"할머니랑 같이 있는데 뭐가 무섭노.. 괜찮다. 괴물은 사람이랑 차 많은 데는 안나온다"
옆에 가시 달린 나무를 보고서는 "괴물이 나오다가 이 가시에 콕 찔려서 도망가겠지?" 하며 안심했단다.
방에 같이 있다가 나갈때도 같이가~ 하며 무서움이 많아졌다.
서서히 이제 어린이가 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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