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육아상식 2007. 8. 3. 08:19

[34개월]Long Story

집에 오면 항상 재서야 오늘 할머니랑 재밌었어? 무슨 놀이하고 놀았어? 하고 물었다.

말을 잘 못할땐 아무말 못해서 주로 할머니가 그날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주셨는데요즘 말이 되니 퇴근하고 나면

자동 플레이가 된다.

똑같은 말 하고 또하면서 살을 붙이는데 여기서 앞질러 끼어들었다간 난리가 난다.

좀 더듬거리고 느릿느릿 발음이 잘 안되는건 한 음절씩 목에 핏대를 올리면서 이야기하는데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들어줘야 한다. ㅋㅋ

저녁 밥 먹으면서 들었던 재서의 오늘의 스토리~ 덕분에 밥을 편하게 잘 먹었다. ㅎㅎ

"엄마! 아까 아까 재서가 커다란 똥 눴어요!"

"아 그랬어?"

"엄마! 아까 아까 재서가 똥 내렵다 하이깐 할머니가 그럼 기저귀 찰래해서 기저귀 차이깐 커다란 소나기 구름 같은 똥이 울룩 울룩하게 나오데요?"

"아 그래? 똥누고 나니 속이 시원했겠다"

"엄마! 아까 아까 재서가 똥 내렵다 하이깐 할머니가 그럼 기저귀 찰래해서 기저귀 차이깐 커~다란 소나기 구름 같은

소나기 똥이 까맣게 울룩 울룩하게 나오데요?"

"그래요? 소나기 구름같은 똥이었구나"

"엄마! 아까 아까 재서가 똥 내렵다 하이깐 할머니가 그럼 기저취 찰래해서 기저귀 차이깐 커~ 다란소나기 똥 까맣게 주먹같이 울룩 우룩하게 나오니깐 할머니가 변기에 걸리겠다 했는데 안걸리고 잘 내려가던데요?"

"우와 다행이네~"

이때 할머니 말씀, "재서야 할매가 주물럭거려서 길게 해서 안걸린거야~"

"엄마! 아까 아까 재서가 똥 내렵다 하이깐 할머니가 그럼 기저귀 찰래해서 기저귀 차이깐 커~다란 쏘나기 똥이 울룩 우룩하게 나오니깐 할머니가 변기에 걸리겠다 하이깐 할머니가 찰흙처럼 주물럭 주물럭해서 버리니깐 안걸리고 잘 내려갔어요! "

"이야~ 더러운 똥을 할머니가 주물럭 거렸구나. 속이 시원했겠다. (재서야..엄마 법먹고 있거덩? ^^;;) "

변비끼가 생기기 시작할때랑 변기 연습시킬 시기랑 비슷해서 너무 힘들게 누는데 변기연습까지 스트레스 주지 말자했던것이

아직 변기에 못누고 있다. 변기 연습하는 책도 여러권이고 똥 눌때마다 변기로 유도도 해보지만 여간해서 잘 넘어가지 않는다.

저귀가 없다고 몇 번 해봤는데 그때마다똥을 참으면서 심하게 짜증내서 그게 더 안좋겠다 싶어 유도까지만 해보고 결국 기저귀를 내어주고 만다.

다른 직장맘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냥 어린이집 가서 다른 아이들이 하는 것보면 쉽게 가린것 같다고 재서도 어린이집 가면 금방 뗄 수 있을테니 걱정 말라고들 하는데 똥을 참다가 어쩔 수 없으면 누게 될꺼고 처음에 스트레스 받더라도 그렇게 할까 생각도 들다가 마지막 카드인 어린이집을 한번 더 기다려 보려고 한다.

다행히 요즘 할머니가 먹는 클로렐라를 너무 좋아해 어린이 클로렐라를 따로 사줬더니 똥이 많이 나오면서 좀 수월하게 나오는 모양인데 색깔이 시커멓게 나오니 소나기 구름 같은 똥이라는 것이다.

"엄마! 재서가 할머니 클로렐라 다섯개 주세요 했더이 할머니가 재서야 세개만 줄께 해서 싫어요 했어요"

가끔 이렇게 자진납세도 해주신다. ㅋㅋ

드디어 다음주 월요일부터 어린이집 적응 프로그램 시작이다!

이번 주말에는 신입 조합원때 받은 날적이 맨 첫 페이지에다 재서에 대한 이야기를 꼼꼼하게 적어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