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육아상식 2007. 7. 30. 12:34

[34개월]아프고 난뒤..

제헌절 이후 가끔 배아프단 소리와 낮에 잠깐 잠깐 미열이 났었는데

그 다음 주말에 기름기 있는 치킨이랑 볶음밥을 먹고 나서 된통 심한 열로 고생한 후 아주 떼쟁이가 되었다.

지난 주 월요일 열이 낮에도 40도를 들락날락거려 오후에 급하게 반차를 내고 수원시내 소아과로 나와서

관장하고 낮에 놀아주고 그 다음날 출근하려니깐 완강하게 가지 말라고 매달리는 아이를 억지로 떼놓고 나와

속이 많이도 상했었다.

선물 사가지고 온다는 둥 쵸코렛 사가지고 온다는 둥하면 울다가도 그치고 배꼽인사까지 하던 녀석인데

어떤 말로도 달래지지 않았었다.

그 다음 날 새벽에는1시부터 깨서 무조건 울어제끼는 바람에 이웃집에서 쫓아올까봐 진땀을 뺐다.

무서운 꿈을 꾼 것인지 어떤 것인지 어떻게 해도 안달래어지고 소리만 꽥꽥 지르고 울어제끼는 바람에 나중엔 화가 났다. 야단쳤다 달랬다하다가 나도 지쳐버려 방에 들어와버렸고 할머니가 겨우 꼬셔서 거실에 있다가 4시나되어 가봤더니 그러고도 방에 들어가 할머니보고 나가라고 했는지 엄마는 바깥에 나와서 쭈그리고 주무시고 계셨다. -_-;;

요 한 두어달 주중에 매일 늦어 밤에 들어가 못 보는 날이 많고 주말에도 회사에 나갔더니 컨트롤이 안된다는 게확 느껴져서 당황했다.

거기다 심하게 아프고 나니 조그만 일에 울어제끼고 날 쏘아보는 눈빛에는 불신이 가득해 보였었다. 화가 나면 할머니를 때리기까지 했다.

그제 토요일 오후에는 준비할까 마음 두고 있는 기술사 시험관련 설명회가 있다해서 참석 신청비까지 내곤 재서 상태가 걱정되어 갈까 말까 고민하던 중 보은에서 올라오신 재서 할아버지 할머니 두 분께 도움을 받고 의외로 쉽게 떨어져서 잘 다녀왔더니 오늘 아침 출근하는데 토요일 떼놓고 간게 기억나서였는지

완전히 '미워도 다시 한번'이 따로 없었다.

손힘이 세어져서 팔 다리를 붙잡고 매달리는데 그냥 달래어서 못빼겠어서 밀어내어 버리고 도망치듯 집을 나왔다.

출근해서 걱정되어 전화했더니 아무 말 안하고 TV 보고 할머니 꼼짝못하게 옆에 있게만 했단다.

회사와서 옆에 직장맘에게 말했더니 그 정도면 못떼놓고 나왔을것 같다고 한다.

전에도 그렇고... 내가 모진 면이 있는 것 같다. ㅠ.ㅠ

돌 이후 심하게 아팠을때도 아픈 후에 떼가 늘고 울음이 늘었던 적이 있었는데 애들이 그러면서 크는건가부다 싶었다가도 많은 시간을 같이 못보낸것 같아 미안함이 많이 들었다.

문제아이는 없다 문제 부모가 있을 뿐이라는 사이좋은 어린이집 신입조합원 교육에서 들었던 말이 생각났다.

재서는 별 문제 없다고 마음으로 은근히 장담했었는데 환경이 변하고 사랑이 모자란다 싶으면 어떤 아이건 금새 달라지는 것 같다.

부모가 놀아주는건양보다 질이 더 중요하다고 하지만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했던만큼 많이 안아주어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