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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서 6살] 6살 재서의 봄
터전 가는 길 자목마을 입구부터 상수도 공사하느라 차량 금지시켜
어제는 걸어들어가느라 더욱 늦게 도착했다.
6시 반인데 재서랑 효준이 둘 만 남았다.
친구들 다 갔는데도 뭘 주워서 한참 들고 보고 있느라 엄마 온줄도 모른다.
민들레랑 이야기를 시작하니 '엄마~!' 하며 달려온다.
흰 티랑 검은색 바지가 흙색으로 같은 색이 되어 있다. ㅋㅋ
머리는 땀에 절여 끈끈하고 흙먼지 묻은 얼굴에 미끄러져 내려온 땀 자국이 선명하다. ㅋㅋ
완전 최고의 꼬질이다 ㅋㅋ
그저께 아카시아 튀김에다 색종이에다 아카시아 꽃잎 붙인 걸 가지고 왔더니,
놀이터 옆에 아카시아 나무가 있었네?
그러고보니 터전에 아카시아꽃 향기가 그윽하다.
떨어진걸 주운건지 딴건지 아카시아 꽃잎을 하나씩 따서 입으로 쪽쪽 빨고 뱉어내느라 신났다.
마침 효준아빠가 효진이랑 같이 들어오셔서 민들레도 정리하시고 재서를 데리고 나오려는데
아카시아 잎따서 점치는 걸 알려줬더니 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났고 핸드폰 밧데리가 나간 상태라 할머니가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계신다고 다그쳐서
데리고 나왔다.
차를 타니 뭐가 좀 먹고 싶다고 상가에 들렀다 가잔다.
마음이 급해서 빨리 집에 가서 밥먹자고 하니 알았다고 한다.
집에 도착해 내리니 버찌 천지다.
유찬이 누나 승은이랑 아이들 몇몇이 버찌를 따서 먹고 있고 재서도 버찌 좀 따서 먹고 가잔다.
엄마가 마음이 바쁘니 일단 집에 가서 씻고 밥먹고 다시 나오자고 꼬시면서 딱 하나 따주고 얼른 들어갔다.
씻고 겨우 밥 다 먹고 나니 어둑해지고 졸려 하길래 잘려나부다 했는데,할머니보고 상가에 가자고 꼬신다.
사과랑 수박이랑 사자고 꼬셔서 할머니랑 다녀왔는데,
상추를 먹은 후라 (-_-;;) 수연이 재운답시고 나도 같이 일찍 곯아떨어졌는데 벌써 다녀온 모양이었다.
그러나! 사온 사과랑 수박은 먹지도 않고 또 할머니더러 버찌 따 달라고 해서 실컷 먹고 왔단다.
버찌가 목적이었던 거다. ㅋㅋㅋ
항상바쁘게 산다고 꽃이 피면 폈나부네 열매가 열리면 그냥 보고 지나치는 엄마와는 달리
재서는 아카시아꽃이며 버찌며 이 봄을 이렇게 예쁘게도 누리고 즐길 줄 아는 아이로 자라고 있구나 싶어
내심 뿌듯하면서도 제대로 느끼지도 못하고 하루 하루 마음만 바쁘게 살아가는 내 모습이 보였다.
우리 재서는, 우리 아이들은, 이렇게몸짓 손짓 마음짓으로 어른들을 돌이켜보여주는 천사들이구나!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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