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육아상식 2009. 4. 28. 12:41

[재서 6살]어린이집 마치고 집에 오는 길

오후 다섯 시가 넘으면 시간이 총알같이 가는 것 같다.

어제도 다섯시 이십오분에야 사무실에서 나와 휴게실 들러 유축가방 챙기고 날쌘 걸음으로 주차장까지 걸어

출발하니 다섯시 삼십팔분.

어린이집까지는 30분에서 40분 정도 걸리는데 1분이라도 빨리 가려고 신호 대기중에도 신호등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주황불에 걸릴 것 같으면 앞차 꽁무니에 바짝 붙어 달렸다.

칠보 보리밥집을 지나니 여섯시 십분이 넘었고 재서가 어린이집 문앞에 나와설랑 활짝 웃으며 손흔들고 난리다.

위험하다고하지말라는데도주차하는 차 뒤에 따라와 "엄마! 엄마! "

그제야 급했던 마음이 가라앉고 느긋해진다.

어린이집 들어가는 입구 바닥 구석 구석 안개꽃보다 모타리 작은 하얀 꽃을 꺽어하며 내민다.

"엄마 선물! 냉이꽃이야!"

"아! 이게 냉이꽃이야? "

너무 신기해서 헤벌쭉~ 웃음을 흘리며 냉큼 어린이집 안으로 들어가 선생님들을 붙잡고 물어봤다.

"나비~ 이게 냉이꽃이예요?"

"아 네~ 맞을꺼예요. 솜사탕이 잘 아세요. 저기 안에 계실꺼예요."

"솜사탕! 솜사탕! 이게 냉이꽃 맞아요?"

"네~ 맞아요. "

"아.. 신기하다. 재서가 알려주네요? 전에 꽃다지 같은게 있어 물어보니 꽃다지도 설명해주더라구요"

"이거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노란색이예요. 아이들이 이야기해줄때는 흘려듣는 것 같은데 기억하네요?"

내가 너무 흥분하여큰소리로 물었나? 안에 계신 서윤엄마 보니 쪼금 창피하다. ^^;

산에 가면 나는 까막눈이다.푸른건 잎파리, 빨갛고 노랗고 하얀건무조건 꽃이다. ^^;

그런데 재서는 작년에 도라지꽃이며 애기똥풀을 알고 알려주더니

올해는 지나가다 냉이꽃, 꽃다지를 발견하고 좋아라한다.

집으로 오는 길, 차안에서도 쫑알쫑알

"엄마! 민들레 있잖아. 하얀 민들레는 우리나라꺼고 노란 민들레는 다른 나라에서 들어온거야~"

"정말? 엄마도 몰랐는데.. "

"엄마! 오늘 새로운 노래 배웠다~ "

"그래? 한번 불러봐.. "

"음.. 근데 모르겠어. 까먹었어"

"그럼 제목은 ?"

"제목도 몰라"

"그럼.. 아는데만 불러도 돼"

"싫어. 부끄러워~ "

"엄마한테 뭐가 부끄러워.. 괜찮아 아는것만 한번 불러봐"

"생각 나는 거 하나도 없어"

"그래... 그럼 할 수 없지 뭐. 나중에 생각나면 불러줘~"

"나중에는 더 기억안나지~~ "

"아.. 그렇겠다. ^^;"

다시 쫑알쫑알쫑알..

어린이집이 재밌었나보다. 이런 녀석이 왜 어린이집 가기 싫어할까.. 알다가도 모를 일.

집에 들어서 "할머니! 나왔어! " 큰소리로 부르고선 거실 한복판에서 옷벗다가 떨어지는 모래들..

"재서야! 저기 입구에서 옷 벗고 들어오라고 했잖아~ 할머니 바닥 다 닦았는데.."

할머니한테 또 한소리 듣지만 듣는둥 마는둥 다다다~ 달려들어갈 뿐이다. ^^

애기똥풀 이파리 툭 꺽어 노란물로 양 손을 누렇게 물들이고

길가다키큰 민들레, 키 작은 민들레, 냉이꽃 보면 쏙 뽑아서 선물이라고 주는 재서가 자랑스럽다.

꺽어온 냉이꽃은 지난 번에 꽂아둔 키큰 민들레 담아둔 물병에 함께 꽂아둔다.

그러고보니겨울동안 하얗던 재서 얼굴이어느 새봄볕에그을렸네.

성큼 성큼 자라는 아이.. 이제 여섯 살인데 벌써 자라는게 아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