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육아상식 2009. 4. 23. 12:40

[재서 6살] 마주 이야기

#1. 빛을 담는 중이야

날이 어두워지면

형광등 불빛이 너무 밝아 찡그리는 수연이를 위해

예전에 자취할때 썼던 스탠드를 켠다.

주말 저녁 수연이 젖주고 앉아 있으니

물 담는 PET병을 가지고 종일 놀던 재서, 스탠드 아래 그 PET병을 들고 한참 서 있다.

"재서야.. 뭐해?"

"어~ 빛을 담는 중이야.."

"ㅋㅋㅋ 뭐하게?"

"어두운데서 후레쉬로 쓸꺼야. 이렇게.." 하면서 어두운 곳에 와서 후레쉬 켜는 시늉을 한다.

진짜... 빛을 재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싶다.

#2. 짝짓기하는 중입니다.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난 재서,

엄마가 일어나기 전에 혼자 놀더니 색종이로 뭘 많이 잘라놨다.

네모난 색종이 양쪽 면에 길쭉한 삼각형으로 잘라내니 나비가 되었다.

색깔이 너무 예뻐 둘이서 나비 놀이를 했다.

팔랑 팔랑 날개를 펄렁 거리면 거실을 둘이서 날아 다니다가 만나면 "안녕?" 하고 인사한다.

문득 내 나비 종이 위에 자기껄 포갠다.

"재서야 뭐하게?"

"짝짓기를 하는 중입니다~" ^^

#3. 그동안 힘들게해서 미안해

일요일 오전,

할머니는 부산내려가시고 아빠는 일하러 나갔다.

레고 블럭으로 모양이 다른 자동차를 두 개 만들어놓고는 수연이 젖주고 기저귀갈고 나면 자동차 놀이하자고 한다.

재서를 많이 기다리게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젖먹으며 수연이 재우고 나왔다.

재서가 원하는대로 자동차 놀이를 했다.

마루를 한쪽 무릎은 기고 한쪽 무릎은 세우면서 자동차가 달려야 한다. -_-;;

한참 하고 있으니

"엄마! 그동안 힘들게해서 미안해~" 한다.

"어? 어어어... " 내가 잘못 들었나? 너무 놀라 어어 어버버하고 말았다.

재서 마음속으로 쭈욱~ 생각하다가 기회를 보다 뱉어낸 말 같다.

정말 재서 많이 컸구나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