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육아상식 2008. 10. 6. 12:40

[48개월]날라가버린 연휴

10월 3,4,5일은 한달 전부터 세 식구일때 마지막 먼나들이를 다녀오려고 손꼽아 기다려온 연휴였다.

한달 전에그 어렵다는 자연휴양림도 몇 번의 시도끝에 간신히 당첨되었고,

동해바다가 보이는 깨끗한 작은 호텔에서자보기도싶은 욕심에인터넷으로 싼 곳을 몇 번이나

서핑한 후 예약했는데!!

3일 좀 늦게 출발하느라 꽉꽉 막힌 고속도로 차안에서 열이 펄펄 끓어오르는 재서를 보며 몇 번씩 갈등하다가

아쉽지만 포기하고 집으로 돌렸다.

그때까지는의례히 목 감기로 인한 열이려니 생각하고

휴양림 날린 것과 그 다음날 출발할것인지 포기할것인지에만 잔뜩 신경이 쓰여 이리 저리 갈등했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먹인 해열제로 돌아와서도 한동안은 잘 자주고 열도 약간 내린듯 했는데,

약 기운이 떨어지자 또 무섭게 열이 치솟는것이다.

부루펜은 꼭 4시간 정도서부터 약효가 떨어져서 조금씩 열이 오르기때문에

약간 쌀쌀한 바람이 들어와도런닝, 팬티차림에 온 집에 문을 다 열어놓고 최대한 해열제 먹이는 시간 간격을

늘려보려고 하다가 온 몸이 불덩이가 되니 불안한지 재서 아빠가 해열제 한 번 더먹이자고 해서

6시간만에 또 먹이고 재웠다.

밤동안 38.x 도와 40.x 도를 오르락 거리며 재서도 잠을 설치고 나도 잠을 설쳤다.

열이 많은 편이라 그런가 했더니갑자기 고열이 치솟는건 들어보니 재서 아빠 내력인듯 하다.

주변에 물어봐도 이렇게 갑자기 열 오르는 경우는 없던데...

물수건으로 좀 닦아주면 좋겠건만 이건 완전히 거부하며 버팅기니 어릴때처럼 닦아주지 못했다.

약기운 떨어질때쯤 되어 이불을 벗기고 창문을 열어두고 계속해서 열을 재니 몸은 여전히 불덩이인데

체온계는 39도가 넘지 않아 해열제를 안먹이고 아침까지 버텼다.

새벽녘에 깨서 잠시 이야기를 하는데 재서 발음이 좀 이상했다.

고열에 혹시 문제가 생긴건 아닌가 덜컥 겁이 나서 엄마 이름 아빠 이름 등 몇 가지를 물어보니 대답은 제대로 한다.

끝에 혓바늘이 몇 개 돋은 것 같은데, 물을 주니 볼을 잡고 기겁을 했다.

어제도 이가 아프단 소리를 해서 이가 썩었나부다고 이를 봤는데 썩은건 잘 안보여서 다녀와서 치과에 가려고만 했었다.

아침에 자세히 입안을 살펴보니... 세상에 하얀 수포가 입안에 여기 저기 퍼져있다.아랫 입술 안쪽까지 2,3개..

수족구구나 싶어 얼른 병원에 데리고 갔다.

의사는 목감기로 인한 고열이 있고 심하면 포와 함께 고열이 3, 4일 더 갈 수도 있고 아니면 가볍게 지나갈 수도 있다고 했다.

흔히들 입안, 손,발에 수포가 생기는걸 통칭해서 수족구라고 부르는데, 원인도 여러 지이고 형태도 여러 가지인데,

재서의 경우는 입안과 목 근처에 주로 생긴것 같다고 했다.

약을 받아서 집에 와서 누룽지 푹 삶아서 먹이고 약을 먹였다.

오후에는 열도 떨어져 호를 불러서 재서랑 좀 놀게 하고, 난생 처음 흑임자죽을 끓였다.

생일날 미역국에 밥은 고사하고 죽이라니..

저녁때는 재서 아빠더러 아이스크림을 사오라고 해서 좀 먹이고 죽이랑 미역국 약간을 먹이고 약을 먹였다.

이때부터 열은 내렸으나 입안이 아프다고 어찌고 악을 쓰며 우는지 일요일 저녁까지 정신을 못차리게 했다.

잘 놀다가도 한번씩 입을 붙잡고 눈물을 흘리며 팔짝 팔짝 뛰는데, 입안 수포가 터지면서 약간 스치면 그렇게 따가운가보다.

입안이 아프니 먹지도 못하고 배는 고프니 일요일은 종일 짜증내고 울고 그러다 때려서 혼나고... 반복이었다. ㅠ.ㅠ

그렇게 지지고 볶아놓고는 밤에 느닷없이 엄마 내일 회사 가지 말라며 눈물을 뚝뚝 흘리며 엉엉 한참을 울다가 잤다.

예약한거 날라간거 아까워할 겨를도, 재서 네 번째 생일챙겨볼 겨를도 없이 연휴를 보냈다.

아침에 부산에서 올라오신 엄마한테 이것 저것 이야기해놓고 오전에 통화하니,

제법 잘 먹고 잘 놀고 있다고 한다. 짜식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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