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육아상식 2007. 12. 7. 01:35

[39개월]제대로 된 공부를 하는가?

오늘 오후에 눈비가 온다고 해서 오랜만에 출근버스로 회사에 왔다.

호매실동에 사시는 분이랑 같은 버스를 타고 왔는데 초등학교 4,5학년인 아들들이 오늘부터

기말고사라며 아이들 이야기를 하게 됐다.

(이 분과는 아이들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게 된다. )

시험과목이 네 과목인가? 되는데 한 과목당 문제집 3권씩 풀었다고 한다.

시험 준비 계획은 엄마가 짜주시고 아이들은 보니 3권씩 다 풀었더라고...

뜨악 했다.

무슨 초등학교 기말시험에 문제집을 과목당 세권씩이나!!

다른 보습학원에 보내지 않기 때문에 집에서 그정도는 해줘야한다고 말씀하셨다.

나름 장녀에다 모범생이었던 나도 중1부터 혼자 공부했지만 고2후반부터 공부가 아주 넌저리가 났었다.

집중도는 급격히 떨어졌고역시나 고3때 성적이떨어졌는데

마치 달리기 마지막 몇 초를 견딜 힘이 없는 것처럼 그 시절을 못견디고 대충 지냈었다.

그러한 공부방식이 맞다면 할말은 없을것이다.

그러나 요즘 신입사원으로 들어오는 젊은이(ㅋㅋ)들을 보면 문제유형을 많이 익힌 세대들의 헛점이

보인다고 할까... 좀 의아스러운 적이 많다.

20대 후반 남자 후배 사원 두 명이 있다.

한 명은 카*** 대학원 출신의 병력특례인데,완벽주의이다.

프로그램 개발이 주업무인데, 태도가소극적이고 새로운 변화에 대해 굉장히 스트레스 받아한다.

이야기를 하다보면 알지 못하는 닥쳐올 어떤 상황때문에 기능 수정을 꺼려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본인이 짠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그게 그냥 성격탓이려니 했지만 완벽주의라면 본인 프로그램에 완벽하기 때문에 자신이 있어야하는데 자신이 없는거다.

일이라는게 교과서나 어떤 증명되고 신뢰받은 이론이 아니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어떤 일을시스템으로 구현하는 것은 사실상 같은 일이긴 하지만,새로운 방식이다.

그건 정답도 없고 완벽할 수 없으므로 변경도 많을 수 있고 우리는 기능변경에 대한 판단기준을 스스로 가져야한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면 전혀 합리적이지 않은 요구사항은 반영하면서

효과가 있을 만한 기능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불확실성, 변경가능성을 못견뎌하고 스스로 합리적인 기준을 만들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다른 한명은 신입사원으로 아직 1년이 안된 친구이다.

나름대로 의욕적이고 전공과 가까워 일을 배우는데서도 적극적이라 가끔 신입이란걸 잊어먹을때가 있을 정도이다.

내가 하던 업무를 가르쳐주면서 아주 간단한 요청을 처리하도록 알려줬는데,

오늘 조금 다른 형태로 요청이 들어왔다.

예를 들면 A,B에 대한 정보가 있으면되게끔 가르쳐줬는데,오늘 사용자가 A,B' 형태로 같은 일을 요청해왔다.

당연히 처리할 줄 알았는데,

이 친구 완전 처음 보는 것처럼 어떻게 해야하나요? 하고 묻는다.

벌써 까먹었어? 이렇게 저렇게 하는거 알잖아? 했더니... 그거랑 똑같이 처리하는 거였냐고 묻는다.

띠용~~

신입사원이기 때문에 모를수 있는 성질이 아니라

이건 문제를 약간만 바꾸어놓으면 같은 문제라도 풀지 못하는 학생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다 영어 1급에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똑똑한 사람들인데, 이렇게 가끔가다 의아스러운 상황이 있다.

이게 문제 유형을 많이 접하면 시험 성적을 잘 받을 수 있게 되어 있는 학교 교육의 결과라면 지나친 비약일까?

TV매체와 아주 질좋고 다양해진 책들을 통해 요즘 아이들은 지식(知)에 있어서는

예전 아이들에 비해 엄청나게 똑똑한것 같다.

그런데 황인종은 말레이지아나 싱가폴같은 나라의 사람들이고 우리는 백인종인줄 알고 있었다는 중학생이나

형제는 아는데 자기 남동생과 자기가 남매지간이라는 사실은 몰랐던 초등학교 6학년생이 있었다는

어느 블로거의 이야기로 보면 전체적으로단순히 아는 양은 많아졌지만

전혀 자기 주변, 자기 앞에 놓인 정답이 없는 문제들과는 연결하지 못하는 것 같다.

知가 전혀 智로 발전하지 못하는 것이다.

IT의 발달로 지식은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지혜는 경험하고 적용해보고 체득되는 것이라 누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에게,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학교 교육에 그러한 의지와 생각이 있어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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