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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개월]심심해~
어제는 웬일로 재서가 먼저 우찬이집에 놀러가자고 할머니를 졸랐다고 한다.
우찬이는 예전에 병점에 살때 같은 동에 살면서 어울렸던 재서랑 3개월차이 나는 아이인데,
그동안 재서가 우찬이를 피해왔었다.
그런데 웬일로 하기 싫어하는 세수랑 양치질까지 한다고선 하고 우찬이집에 가자고 했을까.
그건 바로 토마스 기차때문. ㅋㅋ
우찬이집에는 토마스와 친구들이 시리즈로 다 있다고 한다.
전에 놀러갔을때 본걸 잊어 먹지 않고 할머니 지갑에 꼬깃꼬깃 접혀 있는 토마스기차 시리즈 팜플렛을 볼때마다
이 기차는 '우찬이집에 있어' 했었다.
재서가 그동안 한 두개씩 받은 토마스 기차를 들고 갈까 물었더니 '아니야, 우찬이집에 많아' 하면서 두고 가자더란다. ㅎㅎ
그런데 아쉽게도 어젠 우찬이가 어린이집 종일반 하는 날이라 안타깝게도 중간에 돌아오고 말았다는...
토마스 기차도 기차이지만 요즘 한참 심심해한다.
즐겨하던 놀이도 다 시들해지고 조금만 놀다가 '아 심심해' 하며 고만둔다고 하니...
무슨 놀이를 해줘야 하는건지..
표현을 잘 하게 되니 할머니나 엄마나 놀아주기 소스가 모자란다.
장난감 가지고 노는게 심심한지 요즘 혼자 놀다 발견한듯한 이야기를 하는데 어른들이 깜짝 놀랄 지경이다.
할매 이름은 '유신자' 하더니 "신은 신발할때 신하고 똑같아"
삼촌 이름을 가르쳐줬단다. '하태열' 했더니 "열? 하나 둘 셋 열? " 하면서 낄낄대고 웃더란다.
손가락도 검지를 하나 펴보곤 "이것도 하나" 새끼 손가락을 하나 펴보곤 "이것도 하나야 똑같아."
엄지와 검지를 펴보곤 "이건 둘 " 엄지와 새끼 손가락을 펴고선 "이것도 둘이야. 이거 둘이랑 이거 둘이랑 똑같아"
어떤 책에서 '지구'를 봤는지 달을 보며 '지구랑 비슷해' 하질 않나...
둥근 것도 다 지구랑 비슷하다고 하는데 표면이 얼룩 덜룩한 그림을 보고도 지구라고 해서 또 깜짝 놀랐다.
또 그병이 도진다. '우리 아이 천재병'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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