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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개월]주말 농장
작년 8월 이사와서 아파트앞 주렁주렁 녹색으로 뒤덮힌 밭 옆을 지나면서 꼭 해보리라 했던 주말 농장.
2평에 1만원이라는 듣던 것과는 조금 싼 것 같아 6평에 3만원을 보내고 궂은 날씨로 시간만 보내다가
드디어 어제 일요일밭을 일구었다.
토요일 저녁 늦도록 탁구 쳤던 재서아빠와 나왔다가 밥먹고 재서 아빠는 또 탁구치러,
재서랑 엄마랑은 밭에 나와 돌 파내고 고랑 깊이 내고 비료를 뿌려뒀다.
하는 방법도 모르고 처음 하는거랑 그냥 딱딱한 흙 술렁 술렁 뒤집어 놓으면서 돌을 골라냈다.
재서더러 고랑에 골라 놓은 돌을 대야에 담으라고 했더니 말은 안듣고마냥 흙파기에 도전, 혼자서 뭔가 열심이다.
나중엔 돌 골라낸답시고 흙을 파서 고랑에 붓더라는... -_-;;
30개월 늦게 트인 말.
어제는 말대꾸에다 재서와 말싸움까지 했다.
온 얼굴에 손에 흙을 묻어 있어 들어와서 손씻고 세수하자고 했더니 안하겠다고 뻐팅기며 다시 나가자고 하는 것이다.
온갖 말고 구슬렸지만 말을 안들어 급기야 협박(?) 까지 했는데....
"재서 너 손 안씻으면 손바닥에 묻어 있던 눈에 벌레가 입속으로 들어가 또 감기 걸리고 아프다"
"시더 시더~ "
"에이~ 재서 그것두 몰랐구나? 재서 바보다"
"바보 아니야"
"바보야"
"바보 아니야"
"바보야"
.
.
.
.
허걱 요녀석 끝까지 안진다.
요 며칠은 이쁜 소리로 '예~' 하는 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
당췌 수긍을 안해준다.
알았어?? 하면 "몰라요!" 한다.
아들은 낮은 소리로 조근조근 말로 야단치라고 하던데...
31개월 들어서 이제 막 말을 하기 시작하자 마자 이러는데 과연 재서를 감당해낼 수 있을까 싶다. ㅋㅋㅋ
가끔 놀랄만한 말을 해서 우와.. 감탄해주면 "재서는 똑똑해" 이러면서 잘난척한다.
이젠 가족이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 어디 갔다 왔냐고 물어봐준다.
"할매~ 어디 갔다 왔어요?"
"아빠~ 탁구치러 갔다 왔어요?"
갑자기 들어오며 문소리가 크게 나면 어디 갔다 왔냐고 묻고 나서는 깜짝 놀랐다는 말까지 덧붙인다.
아... 정말 놀랍고 이젠 슬슬 나도 평정심을 잃어 갈때가 많아진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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