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육아상식 2007. 4. 16. 12:04

[31개월]질문 공세 시작되나?

지난 주말은 재서의 질문에 답해주느라 진땀을 뺐다.

평소에 해오던 말도 '엄마야~ XX가 뭐야?" 하고 눈을 말똥말똥 입을 쫑긋쫑긋하면 쳐다보며 물어보는데

그런 시기가 온다는걸 알고는 있었지만 말이 트이지 말자 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처음엔 이랬다. 산에 올라가다가 갑자기

"엄마야~ 토비가 뭐야"

"응.. 토마스와 친구들에서 얼굴이 네모난 기차 이름이 토비야"

"토비 아니야! 토비는 얼굴이 둥굴어!"

"그래? 아닌데... 토비가 얼굴 네모난 기차인데.. 석탄 실어 나르는..."

솔직히 모를꺼라 생각하고 대충 생각난대로 대답해준건데 반박을 한다. -.-;;

좀 있다가,

"엄마야~ 기차가 뭐야?" "어...어? 기차.. 기차 있잖아"

"엄마야~ 토마스 기차가 뭐야?" "토마스 기차? 토마스와 친구들 할때 기차 있잖아.. -_-;;"

재서 1승.

회사에서 토마스와 친구들 DVD를 빌려와서 보다가 묻는다.

자주 등장하는 통통하고 항상 얼굴이 발그스레한 사장님.

"엄마야~ 사장이 뭐야?"

"헉.. 사장? 사장은 회사에서 제일 최고인 사람이야"

"엄마야~ 구럼 회사는 뭐야?"

"회사는 사람들이 모여서 뭘 만들어내는데야."

"엄마야~ 구럼 사람은 뭐야?"

"엄마야~ 최고는 뭐야?"

"$^%$&^^&*^(*&(*& "

왜 말이 꼬이지.. =.=

재서 2승.

회사에서 빌려온 DVD 에 토마스 기차 그림이 있는 표지를 꺼내서 접어놓고 재서꺼라고 안준다고 해서

자기 전에 재서가 보이는 곳에 세워두고

엄마가 빌려온 DVD니깐 구기거나 찢으면 안돼 했더니

"엄마야~ DVD아니야 CD야"

헉!! "아.. 그림 나오는건 DVD야 노래 나오는게 CD야 비슷하지?" ^^;;;

"구럼 DVD랑 CD는 비슷해?"

"엉... "

일요일 아침.

할아버지댁에 간다고 세수하고 양치질하고 옷입히고 겨우겨우 준비를 마쳤는데 재서아빠가 늦장이다.

우리 다 준비하니 할 일이 없었던지 아빠가 옷갈아 입는다고 장롱에서 옷꺼내 입고 나오는데

재서가 "문 닫아" 한다.

항상 옷꺼내고 장롱 문 열어 놓는 재서 아빠.

아들한테 딱걸려서 너무 웃기고 뿌듯(?)하여 "우와! 재서랑 엄마랑 일심동체가 되었네?" 했더니

"엄마야~ 일심동체가 뭐야?" 한다. 짜식... 발음도 또록하여 대충 넘어갈수도 었다.

"어... 재서랑 엄마의 마음이 하나가 되었다는 거야. 일심!"

"엄마야~ 구럼 일심은 뭐야?"

"그러니깐 재서 마음이랑 엄마 마음이 똑같다는 거지"

이젠 제법 잔소리도 한다.

퇴근하고 씻으러 화장실 들어가면 "발도 씻어" 한다. ㅋㅋㅋㅋ

바른 생활 사나이 이재서.

할아버지댁에 가니 할아버지는 등산, 할머니는 찜질방 가셨다고 해서

재서 자전거 사러 가자 했다가 재서아빠한테 퇴짜맞고 햇빛나는 주말이 또 아까워 재서랑 근처 놀이터에 갔다 왔다.

우리 아파트는 놀이터 말고 돌아다닐데가 많고 놀이터에 주로 큰 아이들이 놀아서 잘 못갔었는데

너무 너무 재밌어 하는 것이다.

"엄마야~ 재밌셔. 이 미끄럼틀 재밌셔~" 하며 신나게 잘 놀다가 들어왔다.

손이 다행히(?) 시커매서 덜 힘들게 손 씻으러 화장실에 들어갔다.

요즘 어찌나 씻기 싫어하시는지...

비누로 씻으려고 봤더니 비누가 투명이어서 신기했나부다.

"와... 재서야 할아버지집 비누 이쁘게 생겼지?" 했더니

"우와!! 엄마야~ 이건 유리창 비누 같애"

"엉? 유리창?? 아~~~ 하하하하하"

투명하니 유리창 비누란다. ^^

책을 보니 이렇게 궁금한게 많아질때

무시해도 안되고 짜증내도 안되고 다 대답해줘도 안되고 거짓말해서도 안된다고 한다.

역시 어렵다.

재서 질문을 받는 순간 짧고 재서가 알아들을 수 있게 쏙 기억되는 대답을 찾아 말을 더듬거리고 말하면서 계속 수정하는데

단순하게 답해주도록 해야할 것 같다.

한때는엄마의 생각보다 너무 늦게 따라 와줘서 걱정이었는데 어느새 엄마의 생각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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