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육아상식 2007. 4. 20. 11:58

[31개월]재서는 행복 바이러스 ^^

엊그제 늦게 들어와 재서 자는 얼굴만 보고 나왔기도 했고 이런 저런 스트레스로 머리가 너무 아파서 어제는 일찍

퇴근해서 들어갔다.

옷 갈아 입으러 들어가니 재서가 따라 와서는 "나는 엄마가 제일 좋아예", "엄마가 제일 보고 싶었어" 멘트 날려주신다.

엄마가 제일 좋다는 말을 남발하는 재서인지라 평소같았음 그냥 그랬을텐데 어제는 너무 기분이 좋았다.

빌려다놓은 뽀로로 DVD 보면서 노래하고 춤추면서 안고 뽀뽀하고 하니 어느새 두통이 싹 사라져버렸다.

거기다가 어제 느그 아들이 어쨌는지 아냐고 얘기해주시는데 너무 너무 뿌듯했다.

할머니랑 재서랑 백화점을 갔었단다.

토요일에 결혼식이 있어 자켓하나 사러 가설랑 보고 있는데 재서도 혼자 이 옷 저 옷 보더니 빨~간 옷을 만지면서

"할매~ 이 옷 엄마 사줄까?" 하더란다.

"할매 돈 없다" 했더니 "아니야~ 할매 지갑에 돈 많이 이셔~" 하더라나. ㅋㅋㅋ

"그거 사가도 느그 엄마 안 입으면 비싼 옷 버린다. 안사줄란다. 재서가 사줘라" 했더니 "재서는 돈 업셔~"하면서 놓더라나.

손님들이 효자 아들이라고 다들 칭찬했단다 ㅋㅋㅋ~

좋은 옷 보고 엄마가 생각났다니 벌써 다 키운 것 같다. ^^

어릴때 크면 엄마 아빠 좋은 옷 다 사줄꺼라고 큰소리 뻥뻥치던 게 생각 나서 한편으론 가슴이 싸아해지고

한편으론 그때 엄마 아빠도 그 소리만으로도 얼마나 기쁘셨을까 싶다.

말 한마디가 이런데, 무뚝뚝한 성격때문에 말이라도 많이 못해드린게 죄송할 뿐이다.

재서 외삼촌이 립서비스는 많이 해드렸으니 그나마 다행인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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