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육아상식 2007. 5. 18. 12:11

[32개월]소심한 복수

어제 1주일만에 재서를 만났다.

요즘 들어 몸살 감기가 안 떨어져 계속아픈엄마와 갑자기 일이 없어지셔서 집에 계신 아빠가 걱정되어 1주일간

내려가 계시라고해서 지난주 금요일 내려보냈다가 어제 올라왔는데 또 느낌히 확 다르다.

이제 어린이 같다. 키도 더 커진 것 같고 대화 수준도 엄청 높아졌달까? ㅋㅋㅋ

그러나 부산 내려갔다 오면 꼭 감기를 달고 오는게 안타깝다.

내려갈때부터 약간 코감기가 있었는데 어제 올라오면서 기차 안에서 에어컨이 너무 세게 켜졌었던지

기침을 심하게 했다.

해지고 나서부터 자기 전까지 특히 새벽녘에는 기침이 너무 심해 중간에 깼다.

일어나서 물 좀 마시게 하고 다시 자자고 했더니 이 녀석 새벽 4시에 깨서 놀자는 것이다.

아직 까망 밤이라 지금은 자야된다고 내일 낮에 할머니랑 또 놀아라고 했지만

자꾸 놀자가 어린냥을 부리는 것 같아 못하게 했더니 앞에서는 '네~' 대답을하더니만 내가 자는 척해도

안자고 할머니랑 마루에서 노는 듯 했다.

비몽 사몽 꿈을 꾸다 결국 늦잠자서 출근 버스 놓치고 세수하고 안경을 찾는데...

헉!! 안경이 없다.

엄마한테 물어보니 방바닥에 있는거 마루에 네모 쇼파위에 올려뒀다고 하시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는 것이다.

이상하다.. 분명히 여기 올려두고 마루에서 좀 놀다가 바로 방에 들어가서 잤는데... 그사이 재서가 숨기지도 않았을텐데 하면서 혹시 떨어졌나 싶어 온 마루며 방이며 다 뒤져봐도 없는 것이다.

평소에 뭘 잘 숨겨놓는 재서로 봤을때 분명 재서가 숨긴 것 같은데 알리바이(?)가 분명하니 혹시 깜박하고 내가 어디 딴데 뒀나 곳곳을 다 뒤졌다. 물론 평소 잘 숨기는 잘 안쓰는 가방과 지붕차 뒷칸, 자동차 자리 아래쪽, 미끄럼틀 아래 공간 등 아무리 뒤져도 안나온다.

출근 버스를 놓치면 차를 몰고 가야하는데 안경이 있어야 운전을 하지. ㅠ.ㅠ

7시 벌써 넘었는데 휴가를 내야하나 어째야하나 하다가 결국 택시를 타고 출근했다.

중간쯤 오는데 엄마한테 전화가 온다.

역시 범인은 재서였다.

재서 책장 책위에 안쪽에 책 사이에 있더라고 하신다.

아~ 요놈 아까 엄마한테 한소리 들었다고 복수를 한것이다. 소심한 복수!

그건 아빠한테 잘 써먹던건데...

아빠한테 야단 맞으면 앞에서는 잘하겠다 해놓고선 아빠가 집에서 제일로 아끼는 "리모콘"을 어디 숨겨 놓는 것이다.

오전에 어떻게 견뎌볼려고 회사에서 모니터 800X600 에다 폰트 큼지막하게 해놓고 일을 해도 하는일이 모니터만 보고 하는 거라 도저히 못 보겠어서 할 수 없이 대비용 안경을 맞췄다는 것 아닌가!!

아~ 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