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육아상식 2007. 3. 21. 12:00

[30개월]재서의 말말말

지난 토요일.

재서가 쉬마렵다고 말하지 않고 혼자 화장실 바닥에 오줌을 싸는 바람에 화장실 바닥을 두 번이나 씻어냈다.

물때문에 미끄러운 바닥에서 잠시 발을 잘못 디디는 바람에 뒤로 꽈당 넘어졌는데,

왼쪽 팔과 허벅지쪽이 너무 아팠다.

쇼파에 누워서 재서한테 엄마 넘어져서 아프다고 호~ 해달라고 했더니

평소 반창고 매니아 재서가

"재서가 반창고 가지고 올께" 하고선 서랍을 다 뒤져서 반창고를 가져와

포장을 뜯고 아픈데로 딱 맞게 붙여준다.

아.. 눈물이 핑글~

"고마워 재서야"

거실 청소하면 "재서가 청소기 갖고 올께" 하면서 핸드청소기 갖고 와 모아둔 먼지 청소를 해주는 아들이다.

이대로만 커줬음 좋겠다. ㅋㅋㅋ

# 비가 촉촉히(? 천천히?) 와서 하얗다 구름이..

일요일 아침.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그냥 앞에 앉히고 바깥을 우두커니 보고 있는데

"비가 촉촉히(? 천천히?) 와서 하얗다 구름이"

"엉?? 뭐라고 재서야?"

"비가 촉촉히(? 천천히?) 와서 구름이 하얗다"

아~ 아이들은 모두 시인인가보다.

그러고보니 하늘이 맑고 구름이 유난히 하얗다.

# 엄마야~ 뭐가 좋아예?

일요일 저녁 할아버지 할머니댁에서 신나게 놀고서 집에 안가려고 울며 떼쓰는 재서를 억지로 옷을 입혀

앉고 차에 탔더니 언제 울었냐는 듯 뚝 그치곤 뜬금없이

"집에 빵 다 먹어서 없다" 그런다.

"응.. 재서야 아침에 보니 빵 다먹고 없었지~ "

"집에 빵이 없다. 다 먹었다"

"응.. 우리 재서가 빵 먹고 싶었구나. 재서는 빵이랑 떡 좋아하지? 재서는 무슨 빵 좋아해?"

한참 있다 "까까빵"

"아.. 까까빵 좋아하는구나. 또 뭘 좋아하지? 재서는 무슨 떡 좋아해?"

또 "까까떡"

까까빵, 까까떡은 없다. 무슨 빵, 무슨 떡이냐고 했더니 그냥 까까를 붙인거다. ㅋㅋ

"엄마~? 엄마는 무슨 빵 좋아예?"

헉!! "엄마는 식빵 좋아해"

또 좀 있다가 "엄마야~ 엄마는 또무슨빵 좋아예?"

"엄마는 페스트리 좋아해"

"엄마야~ 뭐 또 좋아예?"

.

.

.

.

이러고 집까지 왔다. ㅠ.ㅠ

재서가 좋아하는건 오직 까까빵, 까까떡. 엄마가 좋아하는건 같은거 말했다간 아니라고 또 물어보는데

다른 답 생각하느라 혼이 났다. ㅋㅋㅋ

이게 모야? 무슨 색깔? 이런 질문말고는 재서한테 처음으로 받아본 질문이다.

아마 좀 있으면 "왜?" 라고 질문을 퍼부어대겠지? ^^

#아줌마?

어제는 일찍 퇴근해서 새로 주문한 레고 튜브가지고 놀아줬다.

오랜만에 재서의 자지러지는 웃음소릴 들으니 피곤이 싹~ 가셨다.

장난 치면서 내 머릿카락이 헝클어졌는지 앞으로 내려 오니 머리카락을 올려주며 대뜸 "아줌마!" 한다.

컥!!

"뭐라고? 재서야 뭐라 했어?"

"아줌마"

발음이 너무 또록해서 다른 말이 같지가 않다.

내가 발끈하니 더 웃긴지 "아줌마 아줌마" 하면서 놀려대며 깔깔 웃는다.

요녀석이 왜 나를 보고 아줌마라 불렀을까? 궁금하다. ㅠ.ㅠ

요즘은 TV에 예쁜 여자 연예인 나오면 무조건 "이뽀 이뽀" 한다.

엄마가 예뻐 저 여자가 예뻐해도 평가는 정확(?)하다.

TV를 가리키며 "예뽀!" 한다.

분발! 분발!해야지.

해서! 어제 전에 사둔 황토팩이란걸 뜯어서 처음으로 해봤다. ㅎㅎㅎ

요즘은 제법 많은 노래를 부를 줄 아는데, 당췌 가만 있질 않아서 동영상을 못찍겠다.

꼬마자동차 붕붕, 나비야, 산토끼, 태극기, 섬집 아기 등등..

잘 꼬셔서 꼭 남겨야겠다.

노래 부르는건 말하는 것과 또 다르게예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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