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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월] 잘키운 아들하나 열 딸 안부럽다!
며칠 사이 재서의 말 솜씨(?)가 몰라보게 늘었다.
#1. 잘키운 아들하나 열 딸 안부럽다!
엊그제랑 어제는 콧물바람하는 재서랑 감기걸려서 드러누운 재서 아빠때문에 도저히 추워서 바깥 나들이를 하지 못했다.
오전이 되어도 해가 안떠 제법 쌀쌀한데도 내복바람 재서는 춥지도 않는지 조끼를 입지 않으려고 했다.
"재서야 추워~ 재서도 춥지 않어?" 했더니
"재서가 이불 가꼬올께~" 하고선 작은 방에 지 이불을 질질 끌고 나와서는 이불을 덮어준다. ^^;
아~~ 나는 딸가진 엄마 하나도 안부럽네!
#2. 제법 긴말도...
뽀로로 변기에 딸려온 스티커.. 끝이 너덜거리는걸 계속 신경쓰길래 떼라고 했더니 떼서 다른 스티커들 사이에 붙인다.
"와~ 기차같다"(재서왈)
"응 그러네 스티커를 기차같이 붙였네 ^^"
"저번#%^ 기차 $%&%^& 재서랑 할매랑 $%^*&^* 부산 할배 $^&%&^&* 갔다" 이러는 것이다!
아.. 저번에 기차타고 재서랑 할매랑 부산에 할배집에 갔었다는 말인것 같았다. 헐헐~
#3.호랑이 바보
일요일 저녁 EBS에서 시베리아 호랑이가 나오는 다큐멘터리를 했다.
굉장이 실감나고 디테일하게 촬영한지라 호랑이가 사냥하는 장면이나 사냥감을 뜯어먹는 장면은 끔찍했다. -_-;
재서는 뭘 아는지 어떤지뚫어져라 쳐다 보고 있다. (이런건 교육상 안보여주는게 나은지 어떤지 모르겠다.)
사람들이 벌목을 해서 먹이 사슬이 깨어져 아기 호랑이 두 마리가 먹이 싸움을 하다가 결국 이긴 호랑이가 진 호랑이를 죽이고 잡아 먹은 내용이 나왔다.
"사람들 때문에 호랑이가 죽었대 . 불쌍해 그치?" 했더니
"호랑이 바보" 그런다. -_-;
"아.. 아니 재서야 사람들이 나무를 잘라서...... "
"호랑이 바보, 호랑이 바보다" 그런다 . 헐~ 바보가 뭔 뜻인지는 아냐 요놈아...
아빠랑 TV를 보면서도 바다가 나오니깐 "겨울 바다" 그런다. 헐~
#4. 선물
부산에서 할매가 또 깡통골목(수입상가)을 다녀오셨는지 일제 다시마 과자를 한봉 사오셨다. 덤으로 줬었는지
조그만 사탕 껍데기가 거실에 돌아 다니더니 일요일 아침 거실에서 냅다 주워서는 날 준다.
"선물!"
"아~~ 고마워 재서야"
지딴엔 그 좋아하는 사탕을 엄마한테 준다는 건 진짜 '선물'의 의미는 아는 듯 하다. ^^
#5. 선물에 약한..
오늘 아침, 주말동안 붙어 있어서 그런지 새벽부터 깨서는 출근한다니깐 나를 따라다니며눈물을 짓는다.
"재서야 엄마 출근했다가 까망 밤되면 올께"
"으아아앙~"
"재서야 그럼 저녁에 오면서 재서 선물 사올께"
"뚝 그치며 네~~"
"무슨 선물 사줄까?"
"빨강!"
"-_-;; 아 그래.. 빨강 뭐?"
"빨강 선물!"
대충 바빠서 "응 그래 빨강 사줄께!"
했더니 뒤로 가서 내 등을 떠민다. ㅋㅋㅋ
점점 더 알아들을 만한 말을 많이 하기 시작하는 재서.
하루 하루가 정말 다르다. 어느 정도 대화(?)가 되니 또 다른 재미가 생긴다.
재서가 하는 말을 어른들이 맞추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
그나 저나 빨강 선물 뭘 사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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