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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개월]바빴던 주말
이번 주말에는 계획했던 것이 참 많았는데 두 가지 빼고는 참 보람차게 잘 보낸듯하다.
1월 20일 토요일
오후 3시에 사이좋은 어린이집 조합원 교육을 가야해서 재서랑 일찍 낮잠을 자야지 했는데,
재서랑 아침먹고 오전 11시경 내가 먼저잠이 들었다.
책보고 이불에서 뒹굴거리는걸 보고 잠들었는데 중간에 깨보니 잘 자고 있어서 나도 다시 잠들었다.
깨어보니 재서가 먼저 깨어 있고 시계를 보니 헉! 벌써 2시 20분이었다.
재서아빠한테 전화하니 먼저 가 있으라고 해서 세수하고 머리감고 재서 양치질시키고 세수시키고
밥먹일 사이도 없이 두유하나 챙겨들고 13번 버스 탈 요량으로 나왔다.
종이팩이라 불안 불안했는데 예상대로 푹 힘을 줘서 빨대도 빠지고 옷 앞자락에 두유가 흘렸다.
주머니에 손 넣고 느릿 느릿 걸어오면서 '뚜유~ 뚜유~' 하는 넘을 냉큼 안고 슈퍼에 들러 우유 하나
더 사면서 빨대를 얻어 두유팩에 꽂아주니 몇 번 빨다 만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되어 택시를 타고 13번 버스 종점까지 가서 내려 또 느릿느릿 걸음으로
어린이집을 걸어가고 있으니 재서 아빠 차가 바로 뒤에 와 있어서 얻어 타고 도착했다.
다행히 교육 전이었다.
신입조합원교육이 지난주 토요일에 있었다는데, 연락을 주지 않았고
나도 가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 몰라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구름 선생님이 직접 전화를 주셔서 당당히(?) 들어갔다.
근데 역시나 우린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지 우리만 이름표가 없었다.
면접때도 누락될뻔하고 조합원 교육도 연락해주지 않고 아마 일반 어린이집이었으면 불만이 많이 생겼을텐데 그냥 좀 서운한 감만 들뿐이다.
교육이 끝나고 조합원들 집집에서 하나씩 만들어온 요리로 배불리 밥을 얻어먹고 막걸리 한잔씩 얻어 마시고 먼저 빠져 나왔다.
1월 21일 일요일
조금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역시나 예약했던 <롤링볼 뮤지엄>에 재서아빠가 못가겠다고 했다.
세 식구가 같이 다니는게 제일 좋겠지만 재서아빠 일을 볼때 아마 주말에 항상 같이 다닐 수는 없겠다 싶었고,
그렇다고 주중에도 집과 동네 근처에서만 왔다 갔다 하는 재서한테 미안하고 나름대로 많은 자극을 주고 싶은 욕심에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용산까지 가길 강행했다.
마침 승훈엄마한테 전화가 와서 예약한게 있으니 같이 가자고 2시에 전쟁기념관 앞에서 만나자고 했다.
버스타고 갈까하는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재서는 옷도 입지 않고 신발신으러 가면서 '버시~ 지차~ 택시~'를 반복했다.
얼른 가방 싸고 씻고 옷입고 씻기고 재서를 데리고 나오니 12시.
사당가는 버스가 금방 지나갔었는지 버스 정류장에서 15분간 기다렸다.
2주전 아마 여기 버스정류장에서 그 여대생이 없어졌을꺼란 생각이 드니 주변에 정차하고 있는 자동차들이 꽤나 신경이 쓰였다.
버스가 빨리 오지 않으니 재서가 '뻐시~ 빨이 빨이~' 한다. 그런다고 오냐 이넘아... ㅋㅋ
오랜동안 기다려 겨우 버스를 탔다.
재서가 쫑알거릴게 뻔해 제일 뒷쪽으로 가서 앉았는데 좌석마다 고장이 나서 고정이 안된다.
재서는 조금 쫑알거리더니 율전성당을 지나니 자고 있다.
주말이라 사당까지 금방 도착해서 잠에 빠져 있는 재서를 들쳐 안고 지하철로 가는 중간 깨는 것 같아 재서를 바라보다
그만 기둥에 재서 머리를 부딪혔다. 다행히 모자를 쓰고 있었지만 '아파~ 아파~' 하면서 눈물을 또 쏟는다. 아휴...
사당역에서 삼각지역도 금방이다. 15분쯤 걸렸을래나?
그러나! 4호선을 내려 6호선 출구인 12번 출구까지 아마 한 정거장은 걸어간 것 같다.
걸리다 안았다 드디어 용산 전쟁기념관을 도착했다. 입구를 들어서니 바로 탱크와 대포가 보인다.
조그만 자동차에는 장갑차가 하나 있지만 재서가 아는 바로는 그건 바퀴가 조금 다른 하나의 자동차일 뿐이다.
인터파크에서 예약한대로 입장권을 받고 승훈이 입장권 한장 더 사고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승훈이랑 승훈이엄마가 와서 매점에서 라면이랑 만두로 점심을 떼웠다.
이런데 놀러 나오면 재서는 꼭 '까까'를 얻어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매점에서 줄서는데 까까!를 외쳐댄다.
아침도 제대로 못먹여서 가져온 과일이라도 먹이려는데 먹지 않을려고 해서 빼빼로를 하나 사줬더니 신나하며 몇개를 먹어댄다.
승훈이는 기념관 마당에 있는 전투기가 신이 났는지 여기 저기 타보기도 하고 올라가보기도 하고 신이 났다.
재서는 비행기 흉내만 내어 보고 커다란 전투기 바퀴만 만지작 거리다 '공~ 공~' 공보러 가자고 조른다.
드디어 기획전시관에 들어갔다. 맨 앞에 전시된 것에서부터 완전 빠졌다. 비슷 비슷한 공이 굴러갈 수 알루미늄(?) 조형물에
한참 넋이 빠져 있더니 금새 만져 볼 수 있는 게 나오자 하나씩 구슬과 공을 굴려보며 신나했다.
전시장 안쪽으로 들어가자 공이 가는 길을 만들 수 있는 블럭이 펼쳐져 있다.
아이들이 들어가서 이것 저것 만들고 재서도 승훈이도 제각기 신이 났다.
블럭으로 공이 굴러가는 길을 만들 수 있게 노는데서 큰 형아와 누나들이 만든 것도 보고 나도 조그맣게 만들어줬는데,
재서한테는 아직 이른 듯. 계속 쌓는다. -_-;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재서만한 아이들이 좋아할 게 보인다. 아예 신발을 벗기고 들어가서 놀라고 하니 엄마는 찾지도 않고 이곳 저곳 옮겨 다니며 우리집 거실인양 편하게 앉아서 잘도 논다.
큰 애들이 크게 좋아할만한게 아니라서 다행히 아이들도 많이 오지 않아서 재밌게 잘 놀았다.
공조형물에서도 그렇고 재서는 처음부터 맨 꼭대기에서 공을 굴리지 않는다.
제일 밑에서부터 조금씩 굴려보다 갈수록 높은데서 굴려보고 싶어 했다.
공이 높은데서 낮은데로 굴러간다는 사실을 꽤나 오래 걸려서 깨달은 듯 싶었다. ㅋㅋ
신나게 잘 노는데 승훈이네가 피곤한 듯 먼저 가보겠다고 해서 먼저 보내고 (어차피 우린 4호선타야해서) 오토마타를
마저 구경하고 삼각지역에서 할머니를 만나 내려왔다.
안가겠다고 한 번 삐지고 까까 안준다고 삐지고 중간에서 삐져서 엄마는 가라하고 지는 있겠다고 해서 길가에서 실랑이 하다,
결국 안고서 사당역까지 왔는데, 팔이 떨어져 나가는 듯 싶었다.
할머니 한테도 안가겠다고 해서 결국 사당역까지 내가 안고 올라갔는데, 집에 어떻게 왔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
버스에서 잠이 들어 오늘 아침 9시에 깼다고 한다. 중간에 우유 두 번 먹고선 계속~~~
녀석 꽤나 힘들었나보다.
오전에 전화해보니 아침에 눈뜨자 마자 공가지고 놀고 있다고 한다. ^^
힘들었지만 보람있는 주말이었다.
다음부턴 내가 운전하여서울 가는 걸 조금씩 시도해보던지 포대기를 가지고 다녀야할 듯 싶다.
승훈이 엄마가 찍어준 사진이다.
계획대로 못했던 건 가베 분류하여 보관하는 상자 만들기랑 닭다리 요리이다. ㅎㅎㅎ
돌아오는 토요일에 다시 시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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