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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월]떨어지지 않는 감기
어린이집 다닌 후 거의 매일 감기에 걸려 있는데, 보아하니 이 감기의 증상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 같다.
보내기 전에도 감기를 잘 걸리긴 했으나 콧물이나 기침, 목감기, 열감기 거의 경미하게 지날 수 있었는데,
애기가 강해지는 속도보다균들이 세지는 속도가 훨씬 빠른 듯하다.
어린이날부터 이틀동안 꼬박 목이 부어 열감기를 호되게 치루더니 일요일 하루 괜찮아졌다가
일요일 밤부터 코을 쥐어 뜯으며 짜증을 부리고 시간마다 잠을 깼다.
조규홍소아과에 다시 갔더니 축농증 증세때문에 지어준 약이 목이나 기침에도 좋은거라고 따로 약을 지어주지 않고 먹던 약을계속 먹이라고 했다.
그저께 밤도 잠을 제대로 못자더니 기어이 어제는 낮에 열이 40도가 넘어섰다.
3시 반쯤 엄마에게 전화가 왔는데 목소리가 이상하다 싶더니 난데없이 지금 올 수 없냐 바쁘냐는 것이다.
재서가 오후 낮잠 후에 열이 올라 계속 열을 체크하고 있었는데 몇 분사이에 40.3도가 넘었다는 것이다.
급하게 소아과가서 해열 주사 맞고 약타와서 지금 있는데 엄마를 계속 찾는다고...
어지간해서 회사로 전화도 안하고, 집안 일로 해서 휴가도 쓰지 말고 회사에서 찍히지 않게 애 때문에 잔업도 하라는 엄마가 집에 오라는 말을 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심한지 알 수 있었다. 전화통에는 계속 빽빽 우는 재서 울음 소리...
일단 해열주사를 맞혔으니 열이 내릴꺼라고 안심시킨 후 빨리 퇴근하겠다고 했다.
일이 손에 안잡히고 입술이 바짝탔다.
처음 있는 퇴근 버스를 타고 서둘러 집에 갔더니 '어맨' 재서로 돌아와 있었다.
평소와 다른 것은 단지 땀을 좀 흘리고 집에 가자 마자 나한테 딱 붙어서 떨어지지 않으려했다.
우유도 할머니는 못주게 하고 기저귀도 할머니 손에서 뺏어서 나한테 갖다줬다.
소아과에 진료비를 못주고 왔다고 나가시는데 물어보니, 오후에 어지간히 당황하셨었던 것 같다.
재서 이불에 싸서 뛰는데 보니 발이 맨발이시더란다. 급하게 다시 올라가 신발신고 뛰었는데 그래도 돈을 못 가지고 나왔다고 하셨다. 간호사들이 엄마를 진정시키는데 더 고생했다고 고맙다고 얘기하러 간다고 하셨다.
눈물많은 재서 외할머니, 병원에서 어떻게 했을지안봐도 비디오다. -_-;
하정훈 소아과 홈페이지에는 항생제 내성을 걱정하는 글에 의사가 다 쓸 이유가 있어서 쓰는거라고, 오히려 처음에 게을리 먹이면 내성만 키운다고 그 정도로 항생제 내성이 생기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이건 집에서 키우는 애기 기준인듯 싶다.
증상이 더 심해지고 한달내내 약을 달고 사는 아기가 약이 잘 안듣는 것을 보면 뭐든 내성이 생기고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천식을 앓은 재서아빠는 기침이 조금 자주만 들려도 기겁을 한다.
물론 축농증으로 사춘기 시절 매우 골아프게 지낸 나도 재서가 벌써 축농증끼가 있다고 축농증 약을 먹는데 마음이 쓰리다.
지금 시대, 아이를 강하게 키우는 것은 어떻게 키우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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