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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월]힘들었던 주말을 보내고..
금요일 밤 10시경부터 재서 열이 조금씩 있는 듯했다.
체온계로 재어보니 괜찮은 듯 하여 엄마랑 재우고 감기기운때문에 매트에서 자려고하니 목청껏 울어대는 재서 목소리가
잦아들지 않았다. 열을 재어 보니 39.4도.
부랴 부랴 해열제를 먹이고 30분을 기다려 보려고 거실에 나와 시원하게 재우려고 하는데 열이 떨어졌나 손을 이마에 대는 순간
재서 눈동자가 위로 올라가면서 애가 축 쳐져 버렸다.
모두너무 놀라서 허둥대고엄마는 재서야를 외치며손가락 10개 다 따고나니 따끔해서 그랬는지 그제서야 우는 소리를 낸다.
갑자기 어찌나 놀랐는지!
다행히재서는 금방 괜찮아지고 깊은 잠에 빠진 듯했다.
119를 부르려했지만 열받게하는 응대에 전화를 탁 끊어버리고 이불에 재서를 둘둘싸서 성빈센트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가는 동안 열이 좀 내리긴 했지만열이 오르면 또 경기하기 쉽다고 아침까지 병원에 두고 지켜보자고 해서 병원에서 밤을 새웠다.
새벽에 응급실에서 안아주지 않는다고 어찌나 크게 울어대던지 한참을 달래고 보니 주변에 침대에 있는 사람들이 잠도 못자고
우리쪽만 보고 있는 것이 아닌다. -_-;
기저귀만 채우고 재서를 안고 복도로 나오니 재서는 조금 있다 잠이 들었고 자는 동안 열은 정상으로 돌아왔다.
응급실에 가자 마자 의사가 복부와 가슴 엑스레이 사진을 찍고 피검사를 하자고 했는데 재서아빠가 거절했다.
의사가 급하게 해열제를 먹이고 약을 처방해줬는데 목 가래 삭히는 물약을 또 안먹이겠다고 의사와 말씨름을 했다.
혹시나 만의 하나를 위해 하는게 낫지 않을까 했는데 월요일 수원에서 잘본다는 소아과 의원을 찾아가니 사진 안찍길 잘했다고 했다.
열성 경기는 애기들 100명중 3,4명은 걸릴 수 있고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다음에 열이 나면 재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조심하라고 했다.
아픈 다음이라 그런지 어린이집의 스트레스때문이었는지 토요일, 일요일은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려고 해서 깨어 있는 동안 계속해서 안고 있었더니 팔과 허리가 무지하게 아팠다.
하지만 덕분에 재서 컨디션은 월요일까지최상이었다.
토요일 오후에는 기분이 좋아 한자리에서 책을 40권 이상을 다 봤다. 한꺼번에 이정도로 집중한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애들이 아프고 나면 한가지씩 재주가 는다고 하더니 재서의 애교가 엄청나게 늘었다.
어제 저녁때는 어찌나 애교를 부리는지 온 식구가 금요일 밤의 악몽은 까맣게 잊을 정도로 웃느라 얼굴 볼살이 다 아플 정도였다.
너무나 사랑스런 우리 재서...
아프지 않고 건강하고 밝게만 자라주면 아무 소원이 없겠다.
재서야 사랑해.
화요일.
아침에 엄마가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나오면서 '할머니 바나나 많이 사가지고 올께. 잘 놀고 있어~' 했더니 순순히 빠빠이를 하면서 많이 사오라는 시늉을 했다고 한다.
그 다음 어떻게 되었을지 무지하게 궁금한데 꾹 참고 오후 늦게 전화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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