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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월]재서의 생활
지난 주말, 재서 큰 고모 병원에 들렀다가 할아버지 할머니댁에 들렀다.
재서는 소형 가전제품에 무척 관심이 많다.
청소기, 전자렌지, 전기밥통, 오븐 토스터기, 가습기, 정수기 등등...
오자 마다 전기 밥통 LED 판에 불이 들어 와 있으니 손으로 가리키며 "응으으으으으으으으응 ???" (소프라노톤. 항상 의문형이다ㅋㅋ)
할아버지는 재서가 밥먹고 싶은가부다 하셔서 일단 있는 밥을 먹이고, 또 밥을 하셨다.
그런데 이 압력밥통이 중간에 증기를 치이~ 하며 뿜어낸다. 뭔가 잘못된 것이다.
재서가 냅다 가서는 밥통을 가리키며 또 "으응으으으으으응 ???"
할머니 밥통 주변에 뿜어져 나온 밥물 닦으시고 할아버지 할머니 주방에서 이리 저리 왔다 갔다하시는데
재서도 바쁘게 두 분을 따라 다니며 혼자 뭣이라 뭣이라 하며 밥통 주변을 떠나지 않는다.
재서 아빠는 쇼파에 앉아서 "AS 맡겨~ ", 엄마는 밥통 주변을 떠나지 않는 재서 보며 속으로 '저러다 뉴스에서 처럼 터지면 어쩌나..'
걱정하면서 둘 다 엉덩이를 떼지 않는데 (너무 피곤했다. ^^;;) 재서 사건에 매우 적극적이며 나름대로 참견을 해댔다. -_-;
며칠 전 외할머니가 책과 옷 짐을 정리했는데 그때도 재서가 한 몫 톡톡히 했다고 하셨다.
이리 옮기면 저리 갖다 놓고 정리해서 쌓아두면 넘어뜨려 지 나름대로 다시 쌓고 책을 이리 뒀다 저리 뒀다 하고
옷을 질질 이방 저방 끌고 다녔다고 한다.
외할머니말씀 "재서 오늘도 바빴다~" 하신다. ㅋㅋㅋ
묵돌이 재서
장염을 앓고 난 후 재서의 먹성이 장난 아니다.
먹고 돌아서면 또 달라한다. 식구들 모두 재서 눈치 봐가며 숨어서 먹는다. 안그럼 무조건 달라하고 눈에 보이는 그것이
다 먹어 없어질때까지 같이 먹으려고 하고 안주면 울고 드러눕는다.
한동안 그러다 말겠지.. 괜히 욕구불만 됐다가 두고 두고 식탐부리면 어떻게 하나 싶어 놔뒀는데 거의 2주가 다되어가니
사실 좀 걱정이 된다. 애들은 살이 금방 쪘다 빠지는지 쪽 빠졌던 살이 다시 오동통 불어나고 있다.
회사내 직장맘 커뮤니티에 올렸더니 이 시기에 많은 애들이 그렇게 먹어댄다고 별 탈없으면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어떤 엄마는 안먹어서 속이 상하는데 잘먹으니 얼마나 좋겠냐 하는 사람도 있다.
어린이집 들어가기 전 한약 한 첩 먹이려고 했는데 입맛 더 당겨할까봐 일단 보류해야겠다.
예전에는 먹고 있는 것 달라고 하면 입에 쏙쏙 넣어주곤 했는데 요즘은 들고 도망가며 숨는다.
미끄럼틀 뒤에 숨어서서 입에 그득 넣어 오물거린다. ㅋㅋㅋㅋ
엉덩이에도 살이 올라서 그런지 팔딱 팔딱 일어나서 휴지도 버리고 밥먹은 밥그릇도 이쁘게 식탁위에 올려놓더니
이젠 밥 다먹은 밥그릇을 외할머니 주면서 식탁을 가리키며 "응으으으으응??" 한단다.
다 먹었으니 갖다 놓으란 소리다.
연극배우 이재서
놀다가 혹은 누워서 장난치다가 벽이나 모서리에 부딪히는 일이 종종 있다.
이때 아는 척하며 '호호~ 쎄쎄~' 해주면 열 번이고 스무번이고 재연한다.
'응으으으으으응응 ???' (소프라노톤, 항상 끝은 의문형) 하며 머리를 다시 부딪히며 머리를 쥐고는 설명을 해준다.
마치 '엄마! 머리를 여기에 이렇게 콩 찍혀서 머리 이쪽 여기가 아팠어요' 라고 말하며 상황을 설명하는 듯하다.
그러면 나는 '응~ 그랬어? 재서가 여기 머리 콩 찍었어? 많이 아팠겠다~~ 괜찮아~~' 한다.
머리 찍히는걸 반복하면 그만큼 또 찍는것 아닌가! 아휴... ㅠ.ㅠ
그런데도 재서는 좀 더 리얼하게 재연하느라 열심이다.
'음... 연극배우도 괜찮지 않을까?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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