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육아상식 2009. 3. 4. 14:57

<아이는 기다려주지 않는다>중

4장. 잘못된 훈계

아이를 갖기 전에는 자녀 양육에 대한 여섯 가지 이론을 가졌으나 아이가 여섯인 지금은 어떤 이론도 없다.

-로체스터 경(Lord Rochaster)

"슬프게도 자신이 세워 놓은 원칙에 너무나 눈이 가려져 더 중요한 마음의 소리를 따르지 못하는 부모들이 많다.

'바른 일'을 한답시고 어떤 일이 있어도 양보하지 않는 이 같은 부모들은 집에서 마치 군주처럼 행세한다.

하지만 그러는 가운데 자녀들을 잃어버릴 때가 너무나 많다. "

"자녀 양육에서 훈계만큼 많이 사용하면서도 잘못 이해하는 낱말도 없을 것이다.

훈계는 단순히 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이끄는 것이다. 그렇다면 훈계란 무엇인가? 이것은 통제가 아니라 이끄는 것이다.

강제가 아니라 설득이다. 벌을 주거나 벌을 주겠다고 으르는 것도 훈계에 속하지만, 결코 잔인하거나 강압적이어서는 안된다.

또한 몸을 고통스럽게 하는 벌은 안된다. 나는 체벌을 윤리 붕괴의 징조라고 생각한다.

훈계에는 아이의 기질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것이 늘 뒤따라야 한다. "

"당신 자신이 바로 아이이다. 아이처럼 당신도 자녀를 어떻게 양육하고 어떻게 가르쳐야 할 지 스스로 배우지 않으면 안된다.

다른 사람들이 답을 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알지도 못하는 여자에게 당신 아이를 낳아 달라고 요구하는 것처럼 황당한

일이다. 어떤 지혜는 당신 자신이 애쓰고 수고하지 않으면 결코 얻을 수 없다. 그리고 이런 지혜가 무엇보다 소중하다.

당신 아이에게서 아직 발견하지 못한 당신의 일부분을 찾아보라"

"훈계가 아이들이 저저른 잘못에 대한 결과를 책임지게 하는것이지만 거기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훈계는 잘못하는 아이를 그 자리에서 잡아 벌을 주는 것만이 아니다.

훈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의지를 옳은 쪽으로 길러주며, 아이가 잘못된 것을 버리고 옳은 것을 선택할때마다 격려해주는 것이다. 우리 어머니는 이것을 "아이를 설득해 선한 편에 서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것은 아이를 교묘하게 조종하는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그저 복종하는 아이로 만드는 것이 양육의 목적일 수는 없다. 오히려 양육의 목적은 언제나 아이들 스스로 인생을 탐구할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주되 자신들의 한계를 분명히 알도록 도와주는 것이어야 한다. "

"아이들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잘못에 대해 심하게 나무라는 어른들이 많다. 다시 말해 어른들은 아이들이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못된 의도나 동기를 들먹이며 아이들의 행동을 나쁘다고 꾸짖는다는 말이다.

그리고 부모들이 혼내는 아이의 잘못을 보면 사실은 그 부모에게 배워 그대로 따라 한 행동일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처럼 아이를 혼내는 것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잘못을 가르쳐 주기만 할 뿐이다. 또한 가만히 두면 전혀 배울 기회가 없는 나쁜 것들을 알려주는 꼴 밖에 안된다. "

"용서는 하루에 열두 번도 더 필요하다. 아이가 아무리 자주 말썽을 일으키더라도 아이에 대한 믿음을 결코 잃지 말라.

거짓말도 그렇지만, 아이가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단점들이 부모에게는 없다고 그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너무 절망한 나머지 아이에게 '가망이 없다'는 꼬리표를 붙이고 싶은 유혹을 받을떄도 있다.

그러나 절망은 희망의 결핍일 뿐 아니라 사랑의 결핍이기도 하다. 우리가 진정으로 아이들을 사랑한다면,

때때로 절망 가운데 허우적거리기는 하겠지만 결코 아이들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

"내 생각으로는 당신을 무서워하는 자녀들과 사는 것이 당신을 사랑하는 자녀들과 사는 것보다 훨씬 쉬울 것이다.

자녀들이 당신을 무서워할 경우, 당신이 집에 들어오면 아이들은 숨어버리거나 각자의 방에 들어가 문을 잠가 버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신은 컴퓨터, 텔레비전, 오디오, 그 밖의 갖가지 물건으로 아이들의 방을 채움으로써 이것을 더 쉽게 만든다.

그러나 자녀들이 당신을 사랑할 경우, 당신은 달려드는 아이들을 막을 수 없다.

아이들은 당신 다리에 매달리고, 바지를 잡아 당기며 당신의 관심을 끌려고 난리다.

당신이 자리에 앉으면, 아이들은 당신 무릎에 앉으려고 달려든다. 아이들은 당신을 마치 놀이터의 정글짐처럼 대한다.

하지만 동시에 당신은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

6장. 회피

인간에게 큰 죄가 두 가지 있으며, 다른 죄는 모두 여기서 나온다.

조급함과 게으름이 그것이다.

- 프란츠 카프카 (Franz Kafka)

"오늘날 전체 교육계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이 있다면, 그것은 부담스러운 문제들에는 등을 돌리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다시 잠들어 버리는 고질적인 습관이다.

가장 쉽게 문제를 해결하고자하는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이는 자녀 양육에 관한 한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볼 수 없다. 물론 자녀 양육을 해결해야할 '문제'로 생각하는 자체가 부정적인 태도이다. "

"때때로 우리는 어려운 문제에 직면할 때 자신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차다는 핑계를 대면서 회피해버린다.

간혹 이러한 회피는 죄책감과 관련이 있다. '우리도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면서 아이들을 나무랄 자격이 있을까?'

또, 아이에게 상처를 주려니 불쌍하다며 대충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회피한 결과들이 곧바로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

그 때문에 우리는 그 결과들을 잊거나 무시하거나 얼버무리고 넘어간다. 그러나 그 결과는 절대 피할 수 없고,

때로는 심각한 것일 수 있다. "

"어른들은 아이들을 무슨 위험인물 대하듯 따가운 눈총을 보낸다. 아주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나이와 계층을 가리지 않고

모든 아이들이 운동장에서나 교실에서 구박을 받는다. 그것도 아이들이 버릇없거나 제멋대로 굴어서가 아니라 단순히

아이들처럼 행동한다는 이유때문이다. 전에는 당연하게 여긴 아이의 특징들이(충동 성향, 왕성한 활동성, 자발성, 모험성)

이제는 '문제'로 간주된다. 그래서 수백만의 아이들을 '과다행동증'이라는 병으로 진단해 유순하게 하는 약물을 먹이고 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리탈린(Ritalin) 같은 약들을 사용하고 있고, 이런 약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처럼 매달리고 있다. "

7장. 문제아를 위해

아이들에게는 나쁜 면보다 좋은 면이 열 배는 많다고 확신한다.

게다가 나쁜 면도 시간이 지나면 좋게 바뀔 수 있다.

- 야누쉬 코르착

"아이의 능력을 억압하거나 무시해서는 결코 안된다. 하지만 아이의 능력을 너무 부추기는 것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자기 재능을 지나치게 의식해서 우쭐해하는 아이는 지도하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거기다가 자신을 과대평가까지 한다면 그 아이는 또래 아이들과 정말 어울리기 힘들어질 것이다.

간혹 얼굴도 잘생기고 성격도 원만한데다가 인사도 잘해서 어린 시절을 아무런 어려움 없이 보내는 아이들이 있다.

솔직히 이런 아이들에게 한 번이라도 눈길을 더 주고 싶고 알게 모르게 편애하기 쉬운데,

이것도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우리 할아버지도 말씀하셨듯이 이런 아이들은 '황금 빛 저주'에 걸려 있다.

어린 시절 모든 사람이 자기를 좋아했고 아무런 어려움 없이 자랐기 때문에, 어른이 된 뒤에도 세상이 자기를 똑같이

대해 줄 것이라는 위험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야누쉬 코르착은 다루기 힘든 아이를 간단하게 '나쁜' 아이로 속단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이것은 "아이들의 영혼을 단련하고 아이들의 의지와 자유를 구성하는 것들을" 억압하는 위험한 행위다.

같은 맥락에서, 다루기 쉽다고 해서 '착한' 아이라고 판단해서는 안된다. "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나는 아이의 상태가 더 힘들수록 부모가 더욱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런 아이들의 부모는 부러움의 대상이어야만 한다.

왜냐하면 바로 이들이 참된 부모됨의 놀라운 비밀(무조건적인 사랑의 의미)를 누구보다도 더 많이

깨달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비밀은 자식들을 아무 어려움 없이 키우는 사람들은 결코 알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 문제를 가진 아이를 키우는 일을 바라볼 때, 우리는 좌절하는 순간들을 우리의 귀한

자질을 일깨워주는 기회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웃들이 완벽한 자녀를 손쉽게 기르는 것을 부러워하는 대신에,

규칙을 어기고 자주 성을 내는 아이들이 커서 더 독립심이 강한 어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19세기의 진보적인 설교자 헨리 워드 비처는 이렇게 말한다 .

"어려서 다루기 힘든 아이로 만드는 그 에너지가 나중에 그 아이를 탁월한 지도자로 만든다"

우리는 아이들을 사랑하고 그들에게 사랑을 받는 가운데 용서의 힘, 과거에서 벗어나는 것의 중요성,

희망이 낳는 낙관론을 늘 다시 발견하게 될 것이다."

"'부적응'이란 말이 교육계에서 한창 유행하던 1960년대 한 모임에서 마틴 루터 킹은 문제를 완전히 뒤집어 놓아 교사들과

부모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적응을 잘 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요"라고 말했던 것이다.

단지 '다루기 힘든' (그리고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 대한 감상적인 변호가 아니라 자녀를 키운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 본질을 꿰뚫어 본 말이다.

우리를 당혹하게 하는 아이들 문제를 쉬쉬해 버리고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내리 누르거나,

문제아들을 분석하면서 그들이 범죄자가 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려서는 안된다. 대신에 그 아이들을 있는 모습 그대로

기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런 아이들을 통해 우리는 이른바 '착하고' 사회의 기존 틀에 '순응'하는 아이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편협하고 어른 중심적인 개념인지 발견한다"

---------------------------------------------------------------------------

얼마전 어린이집 신입조합원 교육에서 썼던 이 책을 다시 읽으며

최근 재서와 까치에게 들었던 마음이 생각나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어려서부터예민하고 까다롭고 고집 세고 부끄럼많고 어린이집 적응도 길고 힘들었던..

얼마전에는아무 이유없이 친구를 때리기도 해서 이 엄마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드는재서 ㅠ.ㅠ

어릴때 착하기만 해서 스스로도 부모님께도 남부끄러운 일을 당하게 해본 적인 없는 나에게

재서는 좁은 시각으로 살던 나를 벗어나게 하고끊임없이 모자람을 일깨워주는 존재란 걸 새삼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