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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돈은 어떻게 가르쳐야하나?
얼마 전거실에서앉아서 종이접기하고 있던 재서,
뜬금없이"나는 어른되어도 돈 안벌꺼야. 힘들어서.. " 한다.
기가 막혀 웃다가 돈 버는게 힘들것 같아? 누가 그래? 물었더니삼촌이 그랬단다.
며칠 후 삼촌이랑 과학스포츠 체험놀이에 데리고 가면서재서한테 돈벌기 힘들다고 한 적 있냐고? 물었다.
장난감 사주면서 "삼촌이 힘들게 번 돈으로 사주는거야~" 한 적은 있단다.
"재서야, 힘들게 돈 안벌고 쉽게 벌수도 있다. 자기가 좋아하고 재밌는 일 하면서 돈벌 수도 있어"
"놀면서?"
"음...." ^^;;
최근 엄마는 까치 임신하고 재서아빠는 바빠져서 주말에도 재서데리고 여행이나 놀러 간 적이 거의 없었다.
일주일 중 금요일만 되면 "아싸~ 오늘만 지나면 엄마랑 논다~" 하며 좋아하는데,
토,일요일 아침마다오늘은 어디 갈까? 뭐하고 놀까? 하다가 결국 12시 넘기고 어영 부영 보낸 적이 많았다.
그날도 공룡박물관, 자동차박물관, 기차박물관 꼽다가 가까운경기도 문화의전당에서 하는 과학스포츠 체험놀이에 가기로 했다.
홈페이지에서 대충 둘러보고 입장료를 봤더니 어른은 10000원, 아이들은 12000원인데 할인 카드가 자기네 멤버쉽카드 말곤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작년인가재서랑 아이들 보는 연극보러 갔다가 재서 중간에 울고 나오는 바람에 바로 옆에서 하던
이 과학스포츠체험 놀이전에 데리고 간 적 있었다.
그땐 신용카드 할인이 많이 되었는데수원에 내려오니 이거 완전 쌩돈 다 달라는 것이다.
아까워서 직접 전화해서 확인해가면 "너무 비싸네~" 했더니,
옆에서 보던 재서왈 "엄마 가지 말자" 한다.
왜그러냐고 물었더니 "비싸잖아... "한다. 헉!
사실 수원 곳곳에 걸려 있는 이 체험전 플랭카드를 보고 저기 가고 싶다고 몇 번 말했었는데,
그때마다저건 이미 지난 거 붙여놓은거라고 둘러대며 재서 어릴때 가 본적 있다고 얘기해주고 넘겼었다.
돈벌기 힘들어서 어른되어도 돈 안벌겠다고 한건 귀여운수준이었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비싸서 포기하자는 말은 다섯살 아이 입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말이 아닌데....
괜찮다며 엄마 돈 있으니 가자고 하며 삼촌과 같이 갔는데,
다행히 그 앞에서 신용카드 신청하면 할인티켓 2장을 공짜로 주는 행사를 하고 있었다.
아싸~ 하며 신용카드 신청하고 공짜로 2장 받아서 재서랑 삼촌 들여보냈다.
2시간 남짓 지난 후 밖으로 나온녀석 안에서는 잘 놀았다는데도 얼굴이 굳어 있는 것이다.
"재서야~ 재미 없었어? 얼굴이 재밌는 얼굴이 아니네? "
몇번을 물어도 대답을 안하길래 "엄마랑 안가서 서운한거야? "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며"엄마가 나 들어줘야 하는거 없었단 말이야" 한다.
출발전아이들 놀이터에 어른 입장료 만원씩 내고 들어가는게 돈 아깝다며 재서랑 들어갔다 오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 자리에 있던 재서한테는
"엄마가 까치가 뱃속에 있어서 재서 안아서 들어줘야할때 못하잖아. 삼촌이랑 같이 갔다 오면 엄마 기다리고 있을께" 했다.
그 후에엄마도 같이 가자는 소리를 한 두번? 한 것 같은데 흘려 들었다.
그런데 이 녀석 엄마가 자기랑 같이 안들어간걸 결국 돈이 비싸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가난했던 집장녀로 나는 내가 기억하는 한 아주 어릴때부터 집안 생활비를 걱정했었다.
돈 걱정하는 엄마의 혼잣말도 귀담아 들으며 어린이 같지 않게 우리집 수입이며
생활비는 어디 어디에 얼마 나간다는 걸 들으면서머릿속으로 얼마가 모자라네 하며 한숨쉬곤 했었다.
명절이나 생일때 받은 용돈은 항상 꽁꽁 모아뒀다가 필요한 문제집이며 책이며 학용품을 사는데 썼고,
부모님한테도 뭘 딱히 사달라고 요구한 적이 없었다.
주변에서 어른들은착하다고 칭찬했지만 크고 보니 물건을 구매하는데 있어안목도 없고 돈을 잘 쓸줄도 모르고
무엇보다 내가 원하는게 뭔지 알지 못해서 스스로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참 싫다.
재서는 마트에 가도 장난감 사달라는소릴거의 한적도 없는데,
버릇 나빠질까봐 은연중에 이건 비싼거야라는 소릴 많이 했었던 것 같다.
전기불 켜고 수돗물 틀어놓고 장난치면 항상 전기세 많이 나온다고 그만하라고 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점점재서는비싸면 사줄 수 없고, 돈은 벌기 힘든거라고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아직 다섯살이라 어릴때 나처럼 돈 걱정하는건 아니겠지만내가 재서한테 잘못 가르치고 있나? 싶다.
재서는 물건을 사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정도만 알지 이게 100원짜리 동전인지 1000원짜리인지도 아직 모른다.
몇 백원이라고 해도 '비싸네~'하면 믿는 아이한테 너무 돈돈, 싸고 비싸고 이야기를 많이 해준건 아닌가 싶다.
단지 노력해서 버는 돈에 대해 소중하게 생각하고 아껴써야 한다고 알려주고 싶을 뿐인데..
돈에 대해 어떻게 가르쳐야할지 고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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