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육아상식 2008. 11. 13. 12:39

[50개월] 피곤한 엄마와 아들

만 네돌도 지나고 내년이면 여섯 살이 되는 재서..

말이 늦게 트였지만 어릴때 한마디씩 하는 말이 마치 보석같이 그렇게 머리에 쏙쏙 남고 신기해서 절대로 잊혀지지 않더니

네 살이 되고 다섯 살이 된 후엔 뭔가 많이 쏟아내긴 하는데,

상상속의 지어낸 이야기나 기억 속에 여러 가지 사건들을 혼자 재조합해서 쏟아내는 말들이라

그리 머릿속에 남아지질 않았다.

거기다 그렇게 조잘대던 입이 쌩~ 쌩~ 땀나게 뛰어다닌다고 바빠 어릴때 뱉어내던 그 보석들을 들어보긴 어려워졌다.

그러다...

요즘 재서와의 대화는 진짜 어른같이 느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아 어느새 이렇게 컸나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든다.

어제는 인터파크에서 사은품으로 받았던 고무공을 한참 찾으면서

할머니랑 이런 저런 말을 주고 받았다고 한다.

온 집을 샅샅이 뒤져도 안나오니 "거 참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

요사이 쪼금 아침에 어린이집 가는 데 속을 안썩이더니 어쩐 일인지 오늘은

"피곤해서 오늘은 쉬고 싶다" 고 할머니에게 말했다고 한다.


거기다 할머니는 집에서 맨날 맨날 쉬는데

자기는 왜 매일 어린이집을 가야 하는거냐며 항변? 하소연?을 하더란다.

어쨌든 어린이집 갈 시간은 다가오고 손톱 좀 깍자고 하니

자기는 왜 이렇게 할 일이 많은거냐, 자기는 왜 이리 바쁜거냐며 또 하소연을 하더라나?

나 참.. 웃긴건,

어제 오늘 내가 딱하루 쉬고 싶단 생각이 굴뚝같았기때문에

다섯 살짜리 아들 놈이 피곤해서 쉬고 싶다는 심정이 이해가 가더라는 점이다. -_-;;

'짜식! 그래 사는게 힘들지? 힘내!! ' 얼마 안있음 이런 말로 어깨를 툭툭 치며 위로해줄 날도 곧 오지 않을까? ㅋㅋㅋ

ps) 다시 생각해보니 이 녀석 어제 사준 오카리나때문인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문화센터 강사샘한테 유치원 아이들 가르칠때 쓰는 오카리나 하나 부탁했었는데, 어제 받아서 늦은 재서 생일 선물로 줬엇다.

저녁 한참 불다가 잘때 옆에 두고 자고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불더만...

어린이집 못 갖고 가게 했더니 오늘 가지고 놀고 싶어서 땡땡이 친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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