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육아상식 2008. 12. 29. 01:06

까치 맞이할 준비

까치를 수술로 낳는 쪽으로 마음을 거의 굳히고 있다.

연휴동안쉬면서 브이백 전문 병원을 전 병원 수술일지를 들고 찾아 가볼 계획이었는데,

그것마저 안되고 보니 이제 자연분만은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선택이 되었던지 간에 두려움, 아쉬움은 있었을 것 같다.

수술을 하는건,

세상에 나올 생각도 안하고 있는보금 자리에 칼을 대어 끄집어 내져야 하는 까치가 불쌍하다는 생각과

재서때와 달리 까치와는 호흡이 잘 맞아 나와야하는 길로 제대로 나올 수 있는 일을 못하게 되는게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있고...

브이백으로 자연분만을 한다손치더라도,

역시 3kg 정도의 무게에서 안정적으로 낳기 위해 유도분만제를 맞고까치를 못견디게 만들어 나오게 해야한다는게

썩 그리 내키지 않을 뿐더러,

재서도 힘들어한 그 길로 몰아서 나와야 하는데 재서때와 또 다른 위험이 하나 더 있다는게 두렵다.

이것도 저것도 모두 아쉽고 두렵긴 마찬가지이다.

이젠 그저 모유수유나 잘 해줘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출산 준비는너무나 할게 없다. ^^;

신생아 기저귀도 일본 기저귀까지 찾아보다 그냥 제일 싼 백조 기저귀 세 묶음 준비했고,

재서때 아쉽다 아쉽다 하면서도 못샀던온습도계 하나 사고 스텐레스 빨래 삶는 통 삼숙이 사는데 돈 좀 썼다.

같은 부서 여사원이 유명브랜드 할인행사 갔다 건져온 배넷저고리, 내복 세트 합이 9천원에 따로 한 벌 사놓고

나머진 재서때 모두 쓰던거 쓸 계획이다.

배넷저고리, 속싸개, 내복등은 엄마 벌써 꺼내 푹푹 삶아 놓았고,

손수건도 무형광, 무표백 생협 손수건으로 20장 정도 준비해놨다.

재서때는 빌려썼던 수유쿠션도회사커뮤니티를 통해 5천원에 중고로 다음 주 화요일에 사기로 약속해뒀다.

남은 건 안방에 까치 물건 넣어둘 서랍장 하나인데, 이걸 두고 몇 날 며칠을 고민중이다.

MDF는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눈에 들어오질 않는다. ㅠ.ㅠ

싸게 사고도 항상 후회하는게 가구라 비싸더라도 좋은 원목 사야지 사야지 결심을 했었건만

막상 가격을 비교해보고 나니 선뜻 행동을 못하겠다.

재서 아빠는 본인이 만들어주겠다고는 하나, 책장 만들겠다고 사지 말라 한지도 어언 10개월이 넘어가고 있으니

까치 서랍장은 꼭 필요한만큼 기다릴 수 없다고 못박아뒀다.

정말 아는게 병이다.

어쨌든 서랍장 문제만 해결하면 까치 맞을 준비는 거의 다 된 것 같다.

어제 밤에는 꿈에 까치 얼굴을 봤다.

재서때는 입체 초음파해서 얼굴을 거의 알았는데, 까치는 보건소에서 주는 2만원짜리 초음파 쿠폰 써먹느라

입체 초음파 찍을 시기를 놓쳐버렸다.

거기다 이 녀석 갈때마다 초음파를 하지만 얼굴은 거의 보여주지 않아서 좀 궁금했었다.

중기때 언뜻 재서랑 비슷한 각도에서 얼굴이 잠시 비치기도 했지만 꿈에 나온 얼굴은 훨씬 더 예뻤다. ㅎㅎ

눈감고 자는 얼굴이었는데, 이목구비가 모두 작지만 또렷한 것이 똘똘해 보였다.

날짜가 점점 다가오니 실감이 조금씩 난다.

나의 가장 큰 스트레스였던 부하 놈 나가고 나면 불면증도 없어 질 것 같았는데,

자다 깨면 다시 잠이 오질 않는 건 여전하다.

문제는 이때 깨어 있으면 까치도 뱃속에서 그 새벽에 발레를 하는지 태동을 엄청나게 한다는 것이다.

이 녀석 태어나서도 새벽에 깨서 놀고 성격도 재서 못지 않게 예민하고 까칠할 것 같다.

그래도 아픈데 없이 아토피같은거 안걸리고 건강하게만 태어나준다면 더 바랄게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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