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육아상식 2008. 11. 4. 12:59

[50개월]혼자서 외롭게 살아!

모유수유 뗀이후 외할머니와 거의 같이 자던 재서가 까치가 생기면서 꼭 안방에서 엄마와 같이 자려고 한다.

재서 데리고 자면 이불 차는거 덮어주느라 잠을 푹 깊이 못 자는거 알기 때문에

저녁마다'재서야 오늘 할머니랑 같이 자자~'고 꼬시는데 절대 안넘어간다.

'할머니는 재서랑 같이 자고 싶은데.. 흑흑 슬퍼~' 하면 약간 갈등을 하는듯 하다가

결국 엄마와 같이 잘꺼라고 쪼르르 온다.

안방에서 엄마와 잘때 재서 아빠도 그런다.

재서 손을 잡고 자고 싶다거나 안고 자고 싶어하는데, 냉정하게 뿌리치면서 아예 혼자 자거나 엄마한테만 앵겨서 자려한다.

재서 아빠도 손 좀 잡고 자자고 꼬신다.

어제 저녁, 외할머니가 부산에서 사오신 목걸이를 좋아라 하며 터전까지 걸고 갔다.

목걸이도 같이 벗겨질까봐목걸이를 옷 안쪽으 집어 넣고 윗도리를 벗으려는데,

잘 안벗겨져서 도와줬더니 어찌하다가 결국 목걸이도 같이 벗겨져 나왔다.

제 마음대로 안되자갑자기 "엄마 미워~ ! " 하며 짜증을 부린다.

"목걸이 벗겨져서 그래? 다시 걸면 되지~"

"싫어~ 안걸꺼야! 오늘 엄마랑 같이 안잘꺼야! 나 할머니랑 잘꺼야! "

"그래? 그래라 그럼..."

그랬더니 약간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저녁을 먹고 재서 아빠 옷장정리를 마저 하느라 다리미질 하고 있으려니 할머니랑 잘 놀다가 다가 와서

"오늘 엄마랑 안잘꺼야.. 할머니랑 잘껀데.."

"어 그래... 그렇게 해"

잠시 쳐다보고 어딜 갔다 다시 오더니

"근데 엄마는 왜 안슬퍼해??" 심각하게 묻는다. ㅋㅋㅋ

어찌나 웃긴지... 푸하하하하~ 큰 소리로 웃었더니 머쓱해하며 또 거실로 가서 논다.

"아하하하하~ 재서야 너무 웃겨~" 했더니

"엄마가 더 웃겨! "

모두들 자기랑 자길 원하는데 엄마가 서운해하지 않으니 이상했던가보다. 이런 여우~

지지난 주에는 잘 놀다가 화를 내면서 하는 말,

"나는 할머니 집에가서 살꺼야! 엄마는 여기서 혼자서 외롭게 살아!!혼자서 밥먹고 혼자서 자라~"

그냥 혼자 살라는것도 아니고 외롭게 혼자 살란다.

짜슥.. 외롭다는게 뭔지 알기는 아느냐? ㅋㅋ

요즘은 화가 나면 때리거나 물건을 던지는게 아니라 이렇게 말로 풀어낸다.

가족들이 자길 사랑하는 걸 아니 주로 같이 안자겠다느니 같이 안살겠다느니 하는 말로 화를 표현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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