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글
학교 면담을 다녀와서..
지난 주 금요일 재서 학교 개별면담을 하고 왔다.
처음 학교가서어떻게 생활하는지, 친구들과는 어떻게 지내는지,
한글을 다 익히고 간게 아닌데 학교에서 힘들어하지는 않는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생뚱맞게 '특기'를 어떻게 발견해주는게
좋을런지 질문을 미리 보내드렸었고, 선생님께서 배려해줘서 회사 마치고 저녁에 만나뵐수 있었다.
일단 재서는 한글에 대해서는 어려움이 없다고 하셨다.자음과 모음을 알기 때문에 모르는 글자는 말로 물어보고
답을 해주면 잘 알아 듣고 자기가 모르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거나 힘들어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오히려 첫 알림장 쓸때저는 한글을 다 모른다고 당당하게 선언을 하며 저걸 다 써야하는거냐고 물었단다.
처음부터 못하는 것에 대해 타협을 해주면 안될 것 같아,
선생님께서 다 써야하는거 맞고 대신 시간을 충분히 줄테다라고이야기해주셨단다.
그랬더니 시간이 오래 걸리고도 결국은 다 해내더라고, 중간에 투덜거리거나 짜증내지 않고 해냈고
요즘은 시간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하셨다.
알림장 내용이 두 줄일 때는 '아싸!' 하며 후다닥 쓰기도 한다고 하셨다.
글자가 비뚤빼뚤이라 집에서 쓰기 노트를 사서 연습을 하게 할까 여쭤봤더니,
그것보다 학교교육계획서를 보고 배운 걸 한번씩 더 해보는게 좋겠다고 하셨다.
학교에서는 친구들하고는 많이 친해졌지만 재서는 일과시간에는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게 20,
혼자 무엇에 몰두해있는 게 80 정도라고 하셨다.
나는학교가 재밌다고 하길래 그리고 가끔 행사가 있어 가면 아이들과 낄낄거리며 잘 놀길래
친구들과 빨리 친해진걸줄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나보다.
하지만 방과후에는 주로 친구들과 잘 어울려 논다고 선생님께서 보시기로는
재서는 친구가 있건 없건 장소가 어디건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 그것에 몰두하고 즐기는 성향 같고
그게 매력적인것 같다라고 말씀해주셨다.
예를 들어, 수업이 끝나고도 재서가 재밌어한 수업이면 더 해도 되냐고 묻고 혼자 앉아서 몰두해서 한단다.
교실 한쪽 벽에 배우는 노래를 써서 걸어두는데, 어느 날 재서 눈에 그게 들어왔는지 눈이 반짝 하더니
저걸 써가도 되냐고 물었단다.
이닦는 노래 가사인데, 긴 기사를 한참 적어서 그걸 엄마, 아빠, 할머니께 보여드리겠다고 즐거워했단다.
수술을 하고 온 다음 날, 재활용 용지를 모아두는 나무 박스가 있는데, 아이들이 거기에 무얼 꾸미기를 해놓은걸 보고
자기도 꾸며도 되냐고 묻고서는 앉아서 열심히 그리고 자르고 해서는 하고 또 하고 싶다고 했단다.
어린이집에서도 재서 서랍장은 늘 주워다 놓은 다양한 쓰레기로 가득했는데, 역시나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어디서 주웠는지 커다란 사포도 구해서 나무에다 사포질을 해서 뭔가 만들곤 한단다.
재서가 집에서 하는 것도 신나게 잘 놀다가 보면 가지고 놀던 걸 분해하거나,
거기에 쓰거나 그리거나 무얼 다른걸 붙이거나 다르게 놀 궁리를 하는데 학교에서도 마찬가진가 싶었다.
그걸 지켜봐주시는 선생님의 시선과 아이에게 주어지는 충분한 시간과 환경,
그 속에서 재서가 집에서처럼 재서 마음가는대로 머릿속에 떠오르는대로 만들고 노는모습이 떠올라, 뭉클했다.
그건 내가 너무나도 원하던 모습이었다.
특기의 발견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어떤 특기를 지금 재서한테 발견하기 노력하기 보다는
재서는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자기가 하고 싶은 걸 다른 사람의 속도에 연연해하지 않고
자신의 속도대로 잘 끌어가고 있는 아이다.
그러므로어른이 해 줄일은 그냥 재서 그대로 인정해주기만 하면 될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
나는 참 마음이 든든해지고 학교도 선생님도 재서에게도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던 면담이었는데,
재서 아빠는 친구들과의 관계 부분에 대해서 아쉬운것 같았다.
이제 한 달 지났고, 6년간 함께 한 교실에서 생활해야 하는 아이들이라면 그렇게 크게 안 서둘러도 되지 않을까 싶다.
친구 관계는 변하고 아이도 변하고, 어린이집에서처럼 그러다 마음 맞는 단짝이 분명 생길 것이다.
'육아일기,육아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부쩍 커버린 재서 (0) | 2011.12.29 |
|---|---|
| 교육에 대해 대화하기 어려움 (0) | 2011.04.12 |
| 수유 끊기 (0) | 2011.04.08 |
| 재서 초등 첫 한달 지낸 이야기 (2) | 2011.03.24 |
| 학교에서 무슨 일이? (0) | 2011.03.07 |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