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육아상식 2011. 4. 8. 13:49

수유 끊기

수연이 27개월.

이제 모유수유를 끊으려고 한다.

수유하느라 좋은 음식만 가려먹는 것도 아니고, 커피도 하루에 2,3잔씩 마시기도 하니..

믿지 않지만 밤중 수유때문에 앞니가 썩는건가 싶기도 하고,

앞으로방사능에 많이 노출될텐데, 모유를 통해서 더 많이 축적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노산에 늦도록 젖먹이는건 골수를 빼주는거라니,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거니 주위에서 말들도 많고,

수연이는 왜 자기보다 오래 젖먹이냐고 의문을 제시하며 혹여 자기보다 수연이를 더 사랑하는건 아닐까 하는 눈빛의

재서 마음도 있고,

날이 따뜻해서 밖에 나들이 갈때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옷을 들춰 올려 민망한 적도 있고,

술한잔 해야할 것 만같은 회식자리에 부하사원과 술한잔도 같이 못하고 다 취하는데 나만 맹숭거리기도 미안하고..

아무튼

여러 가지 이유로 끊어야 할 것 같아서 어제 처음으로 시도해봤다.

사실 3일전부터 세 밤만 자고, 두 밤만 자고, 한 밤만 자고 그만 먹자고 이야기해오긴 했다.

그럴때마다 "이여~ 이여~(싫어)" 하며 도리도리해왔었다.

그러고도어제퇴근하는 길에 고민고민하다 이제 고만 먹이려고 하니 너무 아쉬워 딱 하루만 더.. 하고 왔더랬다.

평소 같으면 현관에 들어서자 마자 달려나와 씻고 옷갈아 입는 동안 내내 따라다니다가

앉으면 딱 앞에 안겨 파고드는 녀석이 나와보지도 않는 것이다.

비를 좀 맞아서 샤워하고 머리 감는 동안에도 밖에서 내 옷을 가져다주고 다시 아빠있는데로 들어가서 나한테 오지 않았다.

보채는 것도 아니고 처음 시도해보기 좋을 상황같았다.

저녁밥을 먹으려니 아니나 다를까 앞에 안기길래,

"수연아 엄마 찌찌 아파~ 조금만 먹자~"

손으로 많이 하며 "이여~" 한다.

"조금만 먹자. 엄마 아야해"

"이여~ (많이)"

일단 젖을 물리며 아픈 시늉을 내니 눈이 동그래서 쳐다본다.

눈이 너무 맑아 거짓말을 못하겠어서 아파서 그러는듯 눈을 감았다.

그런데 한번 빨더니 벌떡 일어난다?

그러고선 밥 다 먹고 잘때까지 달라는 소릴 안했다.

잘때도 업어달래서 업어주다가 내려서는 등을 긁어주니 잠든다.

중간에 두 어번 일어나서 품으로 파고다는데 작은 소리로 "엄마 아파~ 조금만 먹자" 했더니 훽 돌아 눕다가

업어달랬다, 등 긁어달랬다 지딴에 참느라고 애를 쓰는 것이다.

새벽녘에 한번 잠시 먹었다.

아침에도 나기기전 꼭 달라고 하는데 달라는 소릴 안했다. 빠빠이~도 잘해줬다.

아.. 이런 어른같은 녀석.

아쉽다.

재서 모유뗄떼도한동안 우울했었는데..

수연이는 스스로 참아가며 떼니 마음이 더 아파고 아쉽고 이상하다.

아이를 낳을 때처럼 젖을 끊는 일도 축복이고 그만큼 컸다는 증거라 분명 기쁜일이지만

어미는 남고 아이는 떠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니 엄마가 잘하시는 말씀으로 껍데기의 느낌이랄까...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이 마음속에서 송송 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