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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아닌 레알 놀이
비석치기로 1년을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비석치기는 7살 재서를 강타했다.
어린이집 개인 서랍을 보면 재서 6살의 전리품인 병딱지들과 함께 세탁비누 만한 돌이 두 세개 있다.
바로 재서의 비밀 병기인 비석이다.
처음에는 나무 블럭으로 시작했던 것 같은데,
똑같은 모양의 잘 다듬어진 세련된 블럭으로 아이들은 역시 만족하지 않았다.
요즘은 둘러봐도 시멘트길, 아스파트길이라 어디서 그런 돌을 주웠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는
가지 각색의 돌들이 재서 서랍뿐 아니라 7살 서랍에 다 들어있었고
재서 돌은 그 중 가장 무겁고 가장 크고 특이했다. 힘이 좋다보니.. ㅋㅋ
5, 6살때 나들이길 무조건 특이한건 다 주워오는 버릇이 비석에도 반영되어
반짝 반짝하던가 까맣게 맨들맨들한 보기 드문 돌이 재서 비석이었다.
터전에서야 그런 돌로 땅바닥에서 할 수 있지만
집으로 오면 눈에 뱅뱅 도는 그 비석치기를 아파트에서 어디 꿈이라도 꿀 수 있을까?
하지만 아이들은 꿈을 현실화 시킨다.
비석치기는 돌로만 할수 있는게 아니다.
레고 블럭이나 작은 고무로 된 수 공부하는 장난감, 아니면 심지어 헝겊 인형도 비석의 대용품이 되었다.
무게나 부피가 차이가 나서 진짜 돌로 하는 비석과는 감이 달랐지만 감이 다르면 다른대로 낄낄대며 즐기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생각해보니 메탈베어블레이드 팽이도 많이 갖고 놀았다.
이것도 놀다 놀다 나중에는 더 이상 새로운 팽이를 안사주니 팽이판에 장애물을 넣어 변형을 해가면 놀던가,
과자에 덤으로 들어오는 딱지에다 이쑤시개를 반으로 쪼개 끼워서 팽이처러 돌리기도 했다.)
저렇게나 좋을까 싶었던 비석치기도 부루마블에 그 자리를 내어주더니
곧이어 고스톱, 윷놀이, 장난감 축구놀이, 필통 뒷면에 야구놀이, 요요,
아빠가 스케치북에 그려준 축구놀이(축구 그라운드를 그리고골대를 종이를 잘라 세우고 빨간색 파란색 볼펜으로 동그라미를 그린 후 빳빳한 책받침으로 새끼 손톱만하게 공을 만들어볼펜으로 찍어가며 하는 놀이다)
등등 무궁무진한 놀이에 빠져살고 있다.
어제는 또 새롭게 공기놀이에 심취하셔서 가만히 앉아 공기놀이하면 땀을 뻘뻘 흘리기는 현상까지 보여줬다.
이런 놀이로 하루를 보내다보면 해보지도 못하고 지나가는 놀이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러다보니 하루가 너무 짧은 것이고 학교도 안가고 놀기만 하고 싶다는것이다.
재서의 놀이를 보면 관찰 -> 맹연습 -> 몰입 -> 반복 -> 또 반복 -> 또또 반복 -> 변형 으로 모든 놀이를 넘나들고 있다.
지겹지도 않나 싶으면 놀이는 갑자기 변형이 되어 있다.
레고 블럭으로 하는 비석치기나, 장애물을 설정한 팽이 시합, 돌릴수 있는건 모두 팽이화시키기,
스케치북에 그려서하는 축구놀이에는 나중에 선수 동그라미가 아니라
그라운드에 별이 한가득 그리고서는 공이 거기에 떨어지면 그자리에서 바로 슛을 해야한다는 규칙을추가했다.
그렇게 노는 오빠를 보며 이제 25개월 수연이도 끝을 맞춰가며 종이를 접고 윷놀이, 축구놀이 정도는 오빠와 같이 한다.
<생각의 탄생>을 읽고 있다.
창조적 사고 13가지 도구가 놀랍게도 아이들의 놀이에는 다 있다.
그래서 게임이 아니라 레알 놀이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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