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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예쁜 딸
25개월 수연이는 마음이 참 예쁘다.
자식자랑은 팔불출이라 하지만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정말이지 천사다. ^^;
설 연휴를 마치고 올라온 엄마가 어제는 몸살, 두통, 잇몸이 부어서 볼까지 부어올랐다고 하셨다.
어제 신문모임 마치고 밤9시가 넘어 들어가니 벌써 주무시고 계셔서 올라오시느라 많이 피곤하신줄만 알았는데,
오늘 오전에 통화하다보니 아프셨었단다.
보통때는밤 11시에 들어가도 안주무시는데 어제는 이상하게 일찍 주무실때알아봤어야 하는데,
출근할때까지 깨지 않으신게 마음에 걸려 전화했더니 아팠다고 하셨다.
나는 그걸 오늘에야 알았는데, 그래도 손녀가 딸래미보다 나았단다.
"할머니 머리가 아파" 했더니 이마에 손을 대어보고서는 냅다 뛰어가서
약서랍에서 아스피린을 꺼내와서"응!" 하며 드시라고 했단다.
평소 오빠가 조금만 다쳐서 아파해도 어느새 대일밴드를 가져와서 피도 안나는데 붙이라고 강요하긴 했지만
(그러고 자기도 같이 붙여달라고 하지)
약 서랍에 있는 약중에아스피린은 어떻게 알았을까?
그러고선 자기도 먹겠다고 했단다.
"그럼 아빠한테 물어봐" 하고선 누우셨고 아침에 수연이 우는 소리에 깨셨단다.
아무리 맛있는먹을 거라도 꼭 오빠, 아빠를 챙겨준다.
안먹는다고 수연이 먹으라고 해도 입안으로 손수 넣어준다. ㅋㅋ
이러니 재서아빠는 무뚝뚝한 모자와 달리 챙겨주는 딸래미가 얼마나 좋을까 말이다.
이러니 외할머니는 무뚝뚝한 딸래미랑 손자와는 달리 챙겨주는 손녀가 얼마나 좋으실까 말이다.
이제 25개월이 남을 배려한다는게 불가능에 가까울 것 같은데,
주변 사람의 조그만 어려움에도 자기가 다 챙겨주려하는 이 작은 녀석의 마음속에는
도대체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다.
연휴동안 부산에 내려가자 마자 친구 어머니 부음을 전해들었다.
평소 특별히 아픈데는 없었던 분이신데, 명절 음식 다 장만해놓고 잠깐 낮잠 주무시다가 돌아가셨다고
친구도 아직 실감이 안나고 황당해하는 눈치였다.
명절 끝나서막내아들 셋째 손자 보러함께 올라오기로 하셨다는데..
몇년전 외손자 둘키우주시다가 특별한 병없이 갑자기 돌아가신 친구 엄마도 있으셨다.
그래서 유난히 신경이 쓰이는데, 25개월 손녀라서 마음의 짐이 조금은 덜어진다고 하면 오버일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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