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글
재서의 성격
재서가 두드러기로 입원했다 퇴원한 후 상태를 보러 외래로병원에 갔던 날이었다.
처음 입원하라고 하셨던 선생님이었는데 머리가 새하얀 할아버지 의사 선생님이셨다.
그런데 이녀석 처음 들어갈때부터 실실 웃더니 앉는 자세 또한 삐뚤하게앉아서 똑바로 앉으라서 했다.
그러던지 말던지 의사 선생님이 재서에게 말을 걸었다.
"재서 요놈 이렇게 펄펄한 녀석이 병실에 있을 때는 축 늘어져서는 말이야...
재서야 퇴원해서 집에 가니까 좋지? "
큰 소리로 대뜸 "아니요~"
"그럼 병원오니까 좋아?"
"네~"
"왜에?"
"학교에 안가서요!"
"하하핫! 이녀석 솔직해서 좋다" 하면서 등을 툭 치셨다.
그러자 재서 자세가 더 편안(?) 해서는 책상에 손을 올리고서는 책상위에 여기 저길 본다.
평소 대답도 잘 안하는 녀석이 바로 바로 대꾸하는 것이 신기했지만
혹시나 버릇 없이 행동할까봐 눈치를 봐가면 선생님과 경과를 이야기를 하고 나왔다.
선생님께 인사를 시켰더니 인사를 꾸벅한다. 햐~
사실 재서에게 인사 예절을 가르치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도무지 힘들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이라 친구들이나 형, 누나, 동생들, 선생님들 그리고 그 많은 한동네 사람인 아마들에게 이르기까지
재서에게 인사시키는데 실패했다.
조곤조곤 이야기도 해보고 윽박지르기도 해보고 약속도 해봤지만
동네에서 누굴 만나면 평소 예절도 안가르치는 부모로 낙인 찍히는 것 같아 누굴 만나고 돌아서면 뒤가 영 깨름칙했었다.
이 녀석은 왜 인사를 안하는 것일까...
그런데 의사 선생님을 만나고 나오면서 재서가 인사하려는 마음을 내는 기준을 어렴풋이 느꼈다.
재서는 그냥 알기만 하는 사람과는 대면대면한다.
우리는 특별한 사건으로 엮이지 않더라도 누구 엄마, 누구 아빠, 또는 재서 친구 누구라고 하면 인사하고
이야기를 건넬 수 있는데, 이 녀석 머리에는 자기와 어떤 사건(?)을 겪지 않으면 단순히 '아는' 사람은 별 의미 없어
하는 것처럼 보인다.
자기 안에 들어오지 않은 사람을 참 냉정하게도 구별해내고 관심도 없어 하는 것 같다.
물론 이런 점은 사람이 대상일때만은 아니다.
어떤 배움에 있어서도 재서에게 의미가 있었던 것과 그렇지 않았던 것을 찾아내기란 쉽다.
본인이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아는체 하지도 않고 친한 척 하지도 않는다.
그래서인지 2학년이 되어 수업시간이 늘어난 것에 더욱 힘들어하는 것 같다.
어제는 일요일이었는데 긴 낮잠을 자고 일어나서는 내일 또 학교에 가야한다고 엉엉 울었다.
'육아일기,육아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재서가 달라졌어요. (0) | 2012.04.17 |
|---|---|
| 행복하지? (1) | 2012.04.17 |
| 콩나물 키우기 숙제 (0) | 2012.03.16 |
| 사과보다는 부끄러워할 줄 아는 마음이 먼저 (0) | 2012.02.13 |
| 말할때 지나치게 정확하려는 까칠한 점 (0) | 2012.02.07 |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