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육아상식 2007. 11. 10. 06:19

[38개월]짧은 저녁 산책

며칠 전부터 아빠 생일인데 무슨 선물 할꺼야? 했더니 '케잌'이라고 했다.

아직은 생일은 선물을 받는 것보다는 케잌에 촛불켜고 노래 부르는 일이 재서 생각에는 제일 크고 재밌는 일인것 같다.

드디어 어제 저녁 아빠 생일 케잌을 사러 갔다.

퇴근하면서사가려다가 재서랑 같이 와서 고르면 더 좋아하겠지 싶어 집에 들렀다 재서랑 나왔다.

요즘들어 밤에 산책 나온 적이거의 없었던 것 같다.

일단 나오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녀석... 오랜만에 나오니 손을 꼭잡고 기분이 좋은 듯하다.

"엄마! 이것 보세요. 그림자가, 그림자가, 음.. 그림자가 재서 발에서 안떨어지네요?"

발을 들었다 두 발을 동동 굴렸다 한다. ㅋㅋ

"왜 이래요? 어떻게 떨어뜨릴까요?"

"음... 왜 그럴까? "

사실 그순간 단순하게 그림자는 안떨어진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제자리에서 동동 굴려보더니다리를 옆으로 든다.

90도로 다리를 벌리니 그림자가 떨어지는게 아닌가!!!

"앗! 이것보세요!! 떨어졌어요! 하하하하하~"

가는 내내 다리를 굴렸다 옆으로 했다 낄낄거리며 걷다가 어느새 그림자가 없어졌다.

뒤를 쳐다 보니 그림자가 있다. 길고 희미하게....

걷다가 보니 또 그림자가 나타났다.

"엄마! 그런데 그림자가 왜 이렇게 짧아졌지요? "

"왜 그럴까?? (그건 니 숙제야) "

어릴때 한창밤에 거실에 불을켜면 방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생기는 그림자를 그렇게 재밌어 하더니

오랜만에 그림자를 보니 재밌나보다.

그림자로 새도 만들고 개로 만들어주면 낄낄 넘어가며 좋아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가면서 퀴즈 놀이를 하면서 갔다.

"재서야 우리집에서 빵집이 멀어? 어린이집이 멀어?"

"어린이집!"

"딩동댕~ "

"그럼 우리집에서 요술집이 가까워? 학교가 가까워?"

"학교!"

"아니... 가까운거..."

"아~ 학교!"

"딩동댕~"

이젠 이런 놀이도 할 수 있고 많이 컸다.

빵과 떡쟁이 재서..

상가내 자주 들르는 빵집 아저씨 아줌마는 얼굴을 알아본다. 아줌마는 이름까지 아신다.

어릴때 한번씩 들러서 하나씩 고르던 재미를 붙여 상가 들를땐 빵집을 그냥 못 지나치더니

요즘 안데리리고 가주다 오랜만에 들르니 기분이 좋은가 보다.

재서보고 고르라고 해서 딸기 케잌을 골랐다.

케잌을 고르고 포인트 넣게 재서 이름을 대니 아저씨가 슈크림을 몇 개나 넣어주신다.

재서는 온통 케잌 포장과 상자에 붙여 놓은 고깔모자에 정신이 팔렸다.

아저씨가 주신 빵은 재서가 들고 케잌상자는 내가 들고 슬슬 올라오면서 재서가 문제를 낸다.

"엄마! 나도 나무에 올라 갈 수 있을까요? "

"글쎄.... 오르기 힘들껄?"

"그럼 나무에 오를 수 있는 동물은?"

"음..... 많지? 재서가 생각해봐"

"원숭이!"

"맞다. 원숭이구나...또 뭐가 있을까"

"음.... 음..... 나무 늘보!"

"맞어! 나무 늘보도 그랬지. 엄마도 생각 났다!"

"뭔데요?"

"다로 시작해서 쥐로 끝나는 거"

"치카 치카? "

"그건 치로 시작해서 카로 끝나는거잖아"

(양치질을 하두 싫어해서 치로 시작해서 카로 끝나는거 하자~ 하면서 몇 번 꼬신적이 있는데..)

"뭔데요~~"

"다 으 쥐"

"뭐예요~~"

"다람쥐"

"맞아요... 다람쥐" 낄낄낄~~

"엄마 또... 새!"

"어.... 음 그래 ^^;;"

"참새, 까치... 텃새..."

텃새? ㅋㅋㅋㅋㅋ

올라오다 재서 아빠 전화를 받고 빨리 가자고 재촉하니

"빨리 가고 싶지 않아요~~~" 하면서 똑바로 걷지 않고 옆에 쳐다보고 오는 사람 가는 형아 다 쳐다보며 느긋하다.

재서 그림자숙제도 풀어야 하니일찍 마치면자주 저녁 산책도 다녀봐야겠다.

대화가 되니 제법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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