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육아상식 2007. 11. 6. 12:39

[38개월]11월 주말

< 11월 3일 토요일 >

미루어 왔던 재서 치과에 다녀왔다.

요사이 들어 이가 꺼멓게 되는 것 같아 많이 걱정하며 갔더니 다행히 착색된 것이라고 병원에서 하는

칫솔질 한번 해주면 조금 나아진다는 것이다.

지난번 데리고 갔을때는 침대에 눕히자 마자 손발을 버둥거리며 울어제껴서 의사가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지금은 괜찮으니 데리고 가시라고 해서 이번엔 잔뜩 긴장했었는데

의외로 순순히 병원 침대에 누워서는 의사샘을 보고는

"선생님! 재서 이빨이 왜 이래 새까맣게 됐을까요?" 하고 묻는다.

의사샘 "그래~ 왜 그럴까 한번 보자 아~ 하세요"

착색이라며 짧게 끝나고 앞니 사이에 조금 썩었는데 치료할 단계는 아니니 3개월 후에 다시 와보라고 했다.

미백 치약(?) 같은 걸 찍어서쉭~ 소리나는 전동 칫솔로 이쪽 저쪽 다 마칠동안 누워서 얌전히 있으니

치료해주는 간호사가 몇 살이냐고 묻는다.

네살이라고 하니 네살이 정말 의젓하게 잘한다고 칭찬해주며 조그만 장난감 소방차를 주니 신나한다.

한약이나 비타민제 같은 걸로 착색이 많이 되는 것 같았다.

재서는 내 생각으로는 매실차와 씹어 먹는 클로렐라가 주 원인같다.

어릴때는 빨대로 먹어서 이에 닿지 않고 넘어갔으니 괜찮았겠지만 요즘은 컵으로 마시니 이가 색이 변하는 듯..

매실차 마실때는 다시 빨대로 마시라 하고 차 마신 다음 물로 헹구게끔 해야겠다.

오는 길에 뉴코아 아울렛에 들러 요즘 입힐만한 잠바와 어린이집 보낼 좀 두꺼운 이불을 샀다.

이불사는 층에 서점이 있었는데 서점에선 꼭 무얼 사야하는걸로 아는지 들어가설랑 이것 저것 고른다.

왜 서점 입구엔 장난감같은 것들이 있는지....

겨우 꼬셔서 우드락(?)으로 된 입체 조립 자동차를 (밥 아저씨와 ....) 샀는데, 이게 연령이 만 4세부터라 걱정이 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뜯어보니 재서는 도저히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집에와서 낮잠 자고 나서는 대뜸 서점에서 조립 자동차 만들자고 하여 낑낑대며 트럭 비스무리한 것 한개만 겨우 만들었다.

저녁 먹고는 자연관찰 전집 중 동식물 외 <고무>, <비눗방울> 같은 시리즈가 몇 권 있는데 그 책들만 계속해서

읽어달라고 하여 읽다가 잠들었다.

순간 '지금 반딧불이 보여주면 좋아하겠구만....' 하는 생각이 들며지름신이 살짝 들어올라는 것을 겨우 누그러뜨렸다. ㅎㅎ

< 11월 4일 일요일 >

일어나자 마자 어린이집에서 바꿔온 동요 CD를 틀어달라고 한다.

국악동요연구소인가에서 만든 전래 동요는 아니고 창작 동요 CD인것 같은데

한동안 계속 방귀자랑, 토선생 잡으러 가세 노래를 입에 달고 다니더니 이 CD가 있다는 걸 알고는 아침 내도록 따라 부르며

재밌어 한다.

희한하게 방귀자랑, 토선생 잡으러 가세 노래는 재서를 통해서 먼저 들어서인지 CD에서 나오는 노래가 흥이 덜했다.

원래 노래란게 그런것인지 우리 노래가 원래 구전이라 그런것인지 알 수 없지만

재서가 불러 제끼는게 훨씬 맛있는 느낌이라 신기했다.

아침을 먹고 나서는 어제 산 조립 자동차를 계속 만들자고 하는 것이다.

아놔~ 원래 이런거 못하는데.... '이런거 아빠가 해주는거 아냐? -_-;;' 속으로 투덜거리고 개기고 있는데..

하도 성화라 앉아서 2시간 가까이를 낑낑대며 밥 아저씨의 자동차 나머지 세개를 다 만들었다. -_-;;

그런데!! 이 녀석 별루 가지고 놀지도 않는다.

오히려 다 만들어 놓은 사다리(?) 끝에 달린 갈고리를 잡고 비틀어 버리니 당장 찢어진다.

"재서야!! 이거 엄마가 얼마나 힘든게 만들었는데!!! "

하며 나도 모르게 큰소리를 냈더니 슬금슬금 또 노래 들으러 들어가버린다.

투덜거리면서 했지만 다 만들고 모양이 나니 제법 그럴싸하고 혼자 신나서 사진을 막찍었다. ㅋㅋ

아뿔싸!! 그런데다 만들고 나니 벌써 2시가 되어가고 있어 어디 바람쐬러 나가기도 어중간한 시간이 된것이다.

날씨도 지독하게 좋은데... ㅠ.ㅠ

할 수없이 마트라도 가자해서 재서 데리고 마트 다녀와서 안동찜닭하고 있는데

재서 녀석 또 서랍을 뒤지는 소리가 난다.

다른 아이들은 돌 지나고 한참 그러고선 만다더니 재서는 그땐 열심히 가방과 지갑만 뒤지더니 늦바람들어서

요즘 들어서야 온 서랍을 다 뒤져 놓고 별걸 다 가지고 놀아준다.

책상 서랍을 뒤지다 발견한 화이트 보드 붙이는 자석을 발견하고선 아빠랑 오랜만에 재밌게 놀아준다.

얇은 노트 사이에 자석을 두고 밑에서 자석을 움직이니 노트 위에 자석도 움직이며 신기해하고

서로 밀어내는 쪽으로 붙이려면서 움직이게 하고

아빠라 주고 받으며 숫자 놀이도 한다.

오랜만에 아빠랑 신나게 저녁시간을 보내고선 일찍 잠이 든다.

요즘 어린이집에서 적응하다 못해 제법 말썽을 피우고 다니며 아이들과도 트러블이 생기는 것 같다.

그동안 아이들 있는데서는 얼음이 되어버렸던 재서의 모습은 이젠 찾을 수 없는 것 같다.

오히려 만만하게 보여서인지 같은 방 친구들과 다툼이 있을때면 손에 들고 있는 걸로 때린다던지

모래를 머리에 갖다 붓는다고 한단다.

날적이에 그런 이야기가 적혀 오면 재서에게 그때 상황을 물어보고 말로 어떻게 하라고 이야기해주는데

아마도 이 말로 하는게 서로 이해가 안되는 것 같았다.

"한번만 해보고 줄께~" 이렇게 하면

엄마 말대로라면 "그래~" 해야하는데 절대로 교과서대로 되지 않는다.

"싫어!" 하면 바로 손이....

그럴때도 끝까지 말로 해야지 때리면 안된다고는 하는데... 그 이후까진 어떻게 하지 못하겠다.

오늘도 무슨 말썽을... 누구를 때렸을까 날적이가 슬슬 겁나기 시작한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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