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육아상식 2007. 9. 20. 12:34

[36개월]세돌이 다가온다.

요즘 재서는 말끝마다 뭐뭐 하면? 뭐뭐 안하면? 한다.

거의 무조건 붙이기 때문에 이게 진짜 궁금해서 묻는건 아닌것 같고 재미로 묻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이런식이다.

퇴근하고 집에 가서

"엄마 옷갈아 입고 나와서 놀자" 하면

"옷 안갈아 입으면?" 한다.

"재서야 치카 치카하자~"

"치카 치카 안하면?"

"안하면 충치 벌레들이 재서 이빨 사이에 있는 음식 찌꺼기 먹어서 뚱뚱해지지? "

"충치 벌레들이 뚱뚱해지면? "

"그럼 재서 이빨 갉아 먹어서 할머니처럼 이빨 다 빠진다"

"다 빠지면?"

"이빨 빠지면 맛있는 것도 못 먹고 밥도 못 먹지?"

"못 먹으면?"

"음식을 못 먹으면 죽지!"

"죽으면?"

"죽으면 엄마 아빠가 슬프겠지?"

"슬프면?"

......

그렇다고 "왜?"란 질문은 이제 안하냐? 그건 또 아니다.

"재서야 치카 치카하자~"

"왜?"

"재서 이빨에 충치 벌레 똥들이 넘 많아서 냄새나~"

"왜?"

"니가 이빨을 안 닦으니 그렇지~ 하자"

"왜?"

"글쎄 왜 안했을까?"

"재서가 왜 안했을까?"

"그러니깐 지금이라도 하자~"

"왜?"

으으으으으~~~~~ -_-;;;;

어린이집에서도 선생님들한테 따라다니며 그러는 것 같다.

"엄마! 거북이 선생님이 언니들 오빠들하고 밖에 나가서 XXX하고 놀았어요.

그러다 거북이 선생님이 들어와서 재서가 선생님 왜 나갔어요? 하고 물으이깐

선생님이 누나 형아들하고 XXX하고 놀았다~ 그래서 재서가 왜요? 하고 물으이깐

왜는 왜야 했어요. 하하하하 웃기지요 엄마? 흐흐흐흐~ "

이러고 너털 웃음을 웃는다. ㅠ.ㅠ

할머니도 이넘 끝도 없는 질문에 몸서리를 치신다.

이야기는 또 어찌나 멋대로지어내는지...

어제는 차가운 빨간 불이 있다는 것이다.

같이 불에 대한 책을 보고 있었는데 파란불, 노란불, 빨간 불중에 파란 불이 제일 뜨겁고

두번째로 노란불이 뜨겁고 그 다음 덜 뜨거운게 빨간 불이란 내용이 있더니

빨간불은 차가운 불이라고 우기는 것이다.

"엄마! 차가운 빨간불이란 책이 있다?

그으이깐 파란불은 억수로 뜨겁고 빨간불은 차가운 불이라는 뜻이야.

차가운 빨간 불에 손을 대면 앗! 차가워! 그런다? 신기하지? 그런게 있어~~~"

뜨거운 정도를 설명해준다는게 재서한테는 덜 뜨겁다는게 잘 이해가 안됐는지 차갑다고 받아 들였다.

불이라 혹시라도 뜨거운데 손댈까봐 여러 번 고쳐서 말해줘도 똥고집을 피운다.

자연 속에 불이 생기는 장면에서 '화산'이란게 나오니깐 이게 엄청 신기했는지 계속 화산 이야기를 하면서

집 앞에 있는 칠보산은 화산은 아니니깐 괜찮아 하니깐 또 이야기를 지어낸다.

"엄마! 화산은 불이 나오는 산이예요! 무섭겠지? 그런데 칠보산, 광주산(광교산)은 화산이 아이니깐 괜찮아요.

화산 갈라면 어떻게 가는 줄 알아요? 광구(공항)에 가면 대국(외국) 에 갈수 있거든요?

그으니깐 대국에 가면 화산에 갈 수 있지요! "

"엄마! 화산은 뜨거우이깐 저 멀리서 조심해서 볼께요! 조심할께요!"

돌, 두돌 즈음에 확 달라지더니 이제 세돌이 다가오니 좀 더 자란 느낌이다.

재서의 마음과 머리, 행동 모두 조금씩 더 자란 느낌이 든다.

처음 단어를 말할때도 느꼈지만 아이들 자라는 걸 보면 꼭 동글동글 말린 달팽이 집같다.

점점 크게 점점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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