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육아상식 2007. 8. 13. 12:06

[35개월]변기 성공!


지난 토요일 아침부터 재서 기저귀때문에 재서아빠랑 신경전을 했다.
아예 기저귀를 싹 없애버려라는 것이다.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고 어린이집 가서 다른 애들 하는것 보면 잘 따라할 것 같고
그렇게 하면 어떻게든 변기에 앉기야 하겠지만 그런 강제적인 방법을 쓰고 싶지 않았다.
이런 얘기들을 다 듣고 있던 재서..

오후에 똥 마렵다고 해서 다시 시도를 해봤다.

진짜 다 쓰고 없는 상황에서 억지로 앉히는 것 보다 계속 해보자는 생각에서 기저귀 다 써서 없으니 변기에 가서 하자고 했더니 역시 안된다며 발을 동동 구르며 지저기 지저기~ 하며 운다.
그런데 참을만해서 참은 건지 조금 울다가 또 킥킥대며 논다.

아침 6시부터 깨설랑 노는 바람에 오후 1시에 낮잠을 푹 자고 4시가 다 되어 일어나서는 또 신호가 오는기 기저귀를 찾는다.
잠이 덜 깬 상태이고 아침 점심을 합쳐서 세 숟가락 정도 밖에 먹지 않아서 그런지 축 늘어져서 푹 안겨서 꼼짝도 않는다.
아기처럼 재서를 안고 조곤 조곤 이야기를 해줬다.

"재서야.. 예전에 아기 변기에 앉아서 똥 누려고 할때 오줌이 변기 밖으로 나와서변기가 싫은거야?"
"네~ "
"재서야.. 그때는 엄마가 웃어서 미안해.. 그런데 이젠 재서가 좀 더 컸으니깐 오줌 나올때 잡고 안으로 하면 오줌 안새어 나와.. 이젠 컸으니깐. 그리고 똥이 풍덩 책에 보니깐 용이가 처음에는 잘 못해서 변기 밖에다 똥싸고 오줌싸고 했잖아. 처음엔 잘 못할 수도 있는 거야.
재서도 처음에 숟가락질 못하다가 지금은 잘하잖아?

엄마도 아빠도 할머니도 처음부터 변기에 잘 눈 사람 없어. 아기때는 못할 수 있어..
자꾸 하다 하다 보면 저절로 잘해지니깐~ 엄마가 옆으로 오줌 샜다고 안 놀릴께.
그리고 재서는 똑똑해서 이젠 잘할 수 있어... "
계속 타이르니깐 "팬티 입고 똥누면 안돼?" 하며 장난으로 묻는다.

여러 번신호가 와서 변기에 앉았다 일어났다 처음엔 변기에 오줌만 붙잡고 성공적으로 눴다가

저녁 7시가 다되어서야 드디어 성공했다!
힘주고 3분 정도 지났을까 "엄마 씻겨주세요" 한다.
우와 감격!!
재서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변기에 버리고 안녕도 해주고 기뻐서
양가 할아버지 할머니댁에 전화해서 자랑하고 칭찬받고 신이 나 했다.
아빠는 재서 무설탕 쵸코렛 선물로 사주꼬마 하고...

다음 날 일요일.
오전에 이마트 잠시 다녀오고 어딜 데리고 가려고 하니 오늘까지는 성공해봐야 계속 변기에 앉으려고 할 것 같아

하루 종일 집에서 놀았다.


역시나 신호가 오니 기저귀부터 찾았다. 없다고 변기에 하자니 또 싫단다.
기저귀가 없고 재서 어제 잘했고 역시나 똑같이 조곤 조곤 설득을 했다.
그랬더니 또 한단다.
몇 번 신호가 오다가 말다가 해서 변기에 앉혔다 일어났다 하다가 또 토요일과 비슷한 시간에 또 성공했다.

아빠는 초콜렛 하나 주고 나는 백원짜리 하나 줬다.


그 전에 저금통을 빨리 뜯고 싶어해서 재서가 착한 일 하나씩 하고 변기에 똥 쌀때마다 동전을 주겠다고 약속해서 백원 하나를 주니 신이나서 저금통을 찾는다.


짜식~ 좀 컸다고 말로 조곤조곤 설득하니 잘 먹힌다. 진작 그래볼껄...

아기라고 괜히 얼루고 달랠때는 안통하더니 이제 좀 컸다고 대화로 하니 의외로 쉽게 통한다.

언제 이만큼 컸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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