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육아상식 2007. 6. 27. 12:08

[33개월] 재서의 수

글자에는 아직 영 관심을 보이지 않는 재서이지만
숫자는 10가지만 구별하면 되기때문에 쉽게 깨치고 좋아하는 것 같다.

지난 토요일 평소 목욕을 싫어라하는 재서가 웬일인지 밭에 갔다 들어와서는 순순히 목욕을 하자고 해서 같이 목욕탕 들어가서 물총 놀이며 배놀이며 했다.
샤워기 물튀는 걸 싫어해서 헹구는데 애먹다가 바가지로 물을 몸에 부어주니 가만대고 있는다.
(촌스럽긴... ㅋㅋㅋ 하긴 나도 20대 후반에서야 샤워기가 달린 욕실이 있는 집에서 살아서 그런지 샤워기보단 바가지가 더 좋고 샤워기 물 조정도 흩어지는 거 별로 안좋아 한다. )
바가지에 물을 가득 담아서 몸에 한번부어주고 또 한번 부어주니

엄마가 한 번 부어준다. 또 한번 부어준다고 쫑알거리더니
"엄마가 재서 물 한번 부어주고 또 한번 부어주니깐 두번 부어준거네?" 그런다.
1+1=2 가 이렇게 감동스러운건 처음이다. ㅋㅋㅋ

그제, 어제는 계속 퇴근해서 집에 가면 11시였다.
그제는 엄마 기다렸다가 잤다 하고 어제는 11시까지 안자고 아빠랑 놀고 있다가 내가 가니 밤이 늦었는데도 더 놀고 싶어 책읽어 달라고 했다가 공놀이 하자 했다가 시장놀이하자 했다가 하고 싶은게 많은지 안자려고 꾀를 부렸다.

승훈이네가 이마트 전단지 가지고 논 이야기를 듣고시장놀이를 몇 번 했더니 그게 재밌는지 할머니랑 낮에 신문사이에 끼워온 이마트 전단지를 보고 가격 읽기 놀이를 했다고 한다.

재서의 가격 읽기

2980원 -> 영,팔,육,이원이야. 그럼 2천원이다. (아직 6과 9를 헷갈려한다)
4590원 -> 영,육,오,사원이네. 그럼 4천원이야.
왜 숫자는 꼭 거꾸로 읽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앞자리 천원은 맞는거 아닌가...
40500원짜리도 4천원이고 450원 짜리도 4천원이다. ㅋㅋㅋ

시계를 볼 줄 모르지만 엄마가 시계 큰바늘이 10이나 11에 오면 집에 온다는건 알아서 한동안 회식을 하는 날도 바늘방석이었다.
보통 A타임 잔업을 하고 집에 가면 거의 8시 50분쯤 된다.
아주 어릴땐 어두워지면 까망되니깐 엄마 온다고 알더니

꼭 8시 50분만 되면 시계가 10에 갔는데 왜 안오냐고 기다린다고 한다.
8시 50분쯤에 들어가면 좋아서 아주 난리가 난다.
재서와 약속아닌 약속이 되어버렸지만 요사이엔 아예 포기했는지 아주 가끔만 물어본다고 한다. ㅋㅋㅋ

어쨌든 시계가 시간의 지나감과 관계가 있다는 걸 아는건 재서한테 안정감을 주기위해서는 좋은 것 같다.

어린이집 갈때도 언제쯤 되면 엄마가 온다(!)는 걸 알기때문에 불안해하진 않을테니..
그런데 한창 8시 50분을 기다린다고 할때는 그 시간대가 다가오면 재서가 기다릴텐데 싶어 내가 불안해져서 급하게 서두르게 된다.
-_-;;

시계를 보지 말라고 해야할지 원....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