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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개월]열감기
어제 아침 재서가열이 있어 해열제를 먹이고 나니 낮동안 잘 놀다가 저녁 무렵 다시 열이 올랐다고 하셨다.
아파트 상가에 있는 병원을 찾았더니 열이 39도가 넘었고 목이 붓고 몸살기가 있는 것 같으니 푹 쉬게 하라고 해서
7시 넘어서 해열제 먹이고 열이 내리는가 싶더니 11시가 되어가니 다시 열이 올랐다.
부랴 부랴 자는 애를 깨워 심해지면 먹이라는 물 해열제를 다시 먹이고 홀딱 벗겨뒀다.
재서는해열제 먹이고 물수건으로 맛사지해야 열이 잘 내리는 것 같아 물수건 맛사지 하려고 하니 기를 쓰고 운다.
창문 다 열어두고 안아주지 않으려고 놀자고 꼬셔서 지난 일요일에 사둔 자동차 퍼즐을 했다.
할머니와 두 번 정도 같이 했다는데 그 와중에 퍼즐을 다 맞춘다. 처음에 저 혼자 터득한 게 아니라 그런지 그림을 보고 맞추는게 아니라 위치를 기억하는 것 같았다.
그 자리가 맞는데 조금만 삐뚤하게 얹혀서 맞지 않는 것 같으면 바로 열외로 제쳐두고 다른 걸 먼저 한다.
몇 번씩 반복하고 나서야 잠이 오는지 자겠다고 해서 맨 바닥에 베개만 주고 재웠다.
새벽에 끙끙대는 소리가 나서 머리를 대어 보니 불덩이다. 열을 재어보니 40.3도. ㅠ.ㅠ
3시 30분쯤 다시 해열제를 먹인다고 깨웠다. 발가벗기고 울고 불어도 물수건으로 닦아주었다.
물을 받아놓고 담궈주려하니 뒤로 넘어가게 운다. 물도 안먹으려고하고 애가 탔다.
장난도 치지 않으려하고 꼬셔도 안 먹히고 어쩔 수 없이 우는데 계속 물수건 해주고 지쳐하는 것 같아 그만두고 창문가로 가서 바깥 구경을 했다. 병점 살때는 밤이라도 지나다니는 차가 있어 재서가 좋아했는데, 여긴 사방이 컴컴해서 아파트 가로등 아래 주차되어 있는 차만 몇 대 보였다.
또 다시 자동차 퍼즐을 가져온다.-_-;
나는 벌써 지치고 지겨운데 재서는 했던거 또하고 또 뒤집고 한다. 실컷 놀고 열이 38도대로 내리면서 또 자려해서 재우니 5시.
병원가서 키를 재어보니 87.5cm, 몸무게는 13.3kg 이었다고 하신다.
아마도 조금 아픈거랑 여기 이사와서 많이 돌아다녀서 그런지 살이 좀 빠진 것 같다. 밥도 안먹을때는 통 안먹으니 그런 것도 영향이 좀 있는 것 같고...
옷을 벗겨놓기고 누워있는데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나고 배가 홀쪽 들어갔다. 아마도 앞으로 계속 잘 먹는다 하더라도 여기 살면서 살찔 일은 없지 싶다. 그러고 보니 이곳에 와서 통통한 아이도 구경하기 힘들었다. 다들까무잡잡하고 빼빼한 편인것 같았다.
5월어린이집 그만둔 후 처음 걸리는 감기이다. 환절기인데 너무 맘놓고 지낸 어른들 탓으로 재서가 고생이다.
아무리 공기가 좋고 답답한 것 싫어하더라도 역시 잠자리 온,습도에 신경 좀 다시 써야할 것 같다.
올해 초 끊이지 않는 열과 감기 항생제 복용, 열성경기의 악몽이 다시 생각났다.
이젠 가볍고 짧게 지나가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생각에 애를 방치한 것 같아 미안해서 눈물이 났다.
재서야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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