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글
[23개월]달님을 기다리는 재서
재서가 자는 방 창문으로 밤 9시가 넘으면 한동안 달님이찾아왔었다.
신나게 놀다가도 어둑어둑해지면 직접 방에 불을 끈다.
불을 끄면 창으로 칠보산의 어두운 실루엣만 보인다.
이걸 무서워 하더니 어느 날 부터 누우면달님이 창문으로 보이는 걸 알고 직접 불을 끄려한다.
달님이창문 가에서 서서히 창문 중앙으로 오는 걸 무슨 사연이 있기라도 한듯넋을 잃고 쳐다 보다가
잠이 들곤 했다.
구름이 달님을 가렸다 다시 보였다 하는 걸보고 재서가 좋아하던 <달님 안녕>에 나오는 대사를 쳐주면
'아아아아~~?' 하고 댓구하면서 무척 좋아했는데, 며칠전부터 구름에 가려 안나오더니
오늘 밤엔 급기야 방향을 틀어서 재서방에 찾아오지 않고 위로 넘어가 버리고 있다.
퇴근 후 돌아오니 한 시간이 넘도록 불끄고 누워서 뒹굴 뒹굴 창문을 바라보며 '아아아~?' 하고 묻는데
그게 달님을 기다리는 것 같다고 할머니가 귀뜸해주셨다.
내가들어가니또 안겨서 베란다쪽으로 가자고 했다.
비스듬히 아파트 위로 넘어가고 있는 달님을 보며 좋아했다가 자리에 누으면 달님이 안보이니 또
창문을 가리키며 '어어어어~?'한다.
'응.. 재서야 달님이 이제 재서 창문에 놀러 안오고 우리집 위로 지나가나봐' 이 소리를 열 번도 넘게 해줬더니
시무룩한표정으로 뒤척거리다 결국 잠이 들었다.
그게 사실이더라도 좀 더 다른 표현으로 해줬어야 했던 걸까?
이런 무뚝뚝하고 센스없는엄마..이제서야 좀 미안해진다.
달님은 치카치카 안하는 아기를 싫어한다고 꼬셔서 양치질할때 잘 써먹었는데... 아쉽다. ㅎㅎ
'육아일기,육아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4개월]나름대로 어록 1 (1) | 2006.09.12 |
|---|---|
| [23개월] 9월 어느 주말 (0) | 2006.09.11 |
| [23개월] 재서, 칠보산 등산하다! (0) | 2006.09.05 |
| [23개월]사내 아이가 되어가는 재서 (0) | 2006.08.30 |
| [23개월]입이 아픈 할머니 (0) | 2006.08.23 |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