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육아상식 2010. 10. 12. 12:46

동생사랑

지난 주말 수연이 노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내가 헤벌쭉 노는 걸 지켜보고 있었나보다.

우연히 재서를 쳐다 봤는데 눈이 마주쳤다.

"엄마! 수연이가 그렇게 귀여워? "

"어? 어어... 귀엽지. 재서는 안 귀여워?"

"나도 귀여워. 엄마! 수연이가 더 귀여워? 내가 더 귀여워?"

(헐... 이제 네가 귀엽진 않은데... )

"음.. 재서야, 재서는 수연이가 귀여워 서윤이나 보현이가 더 귀여워?"

친구들 이름이 나오자 킥킥 웃는다.

"수연이.."

"엄마도 솔직히 수연이가 더 귀여워. 하지만 재서를 제일로 사랑하는거 알지?"

주말에 영은이네 조각도 빌리러 가서 놀이터에서 노는 동안 눈 보호안경? 장난감 같은걸 모래에서 발견했다.

재서가 주워와서 재밌어 하는데, 수연이도 당장 달라고 떼쓰기 모드로 들어갔다.

"으으응~~~"

재서가 모른척 하면서 안준다.

"수연아~ 오빠한테 주세요~ 해봐" 손을 앞으로 모아서 주세요. 흉내를 내니 재서가 벗어서 준다.

재서는 웬만하면 수연이가 주세요~ 하며 손을 내밀면 다 준다.

"재서야.. 재서는 왜 수연이가 그냥 달라고 하면 안주고 주세요~ 하면 다 줘?"

"귀엽잖아!"

ㅋㅋㅋㅋ

수연이가 만지지 않았으면 하는 장난감들이나 만든 것들은 다 수납장 위나 책장에 수연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둔다.

지능이 높아가는 이수연, 이제 도구를 사용한다.

아기 의자를 가져다 자기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을 만져본다.

그러다 서윤, 보현이가 생일 선물로 사준 레고 만든걸 떨어뜨려 다 망가뜨려놓았다.

자기가 공들여 만든게 다 떨어져 망가진 걸 보고흥분해서큰소리로 소리쳤다.

"누가 내꺼 망가뜨렸어?!"

"누군 누구겠노? 재서야 수연이가 여기 의자 갖다 놓고 만지다가 떨어뜨렸다" 할머니가 대답했다.

약간 긴장하며 재서를 보고 있는데 의외의 말이 나온다.

"아~~ 우리 천재 이수연.. 천재다 천재! 아~~"

그러면서 떨어진걸 다 떼서 새로 만든다.

"어차피 망가진거 아예 다 떼서 새로 만들어야겠다. 아~ 미치겠다. 천재 이수연.. 진짜..."

많이 속상해하고 화낼줄 알았는데... ㅋㅋㅋ

이럴땐 재서가 참 많이 컸다 싶다.

어제 천재 이수연은 할머니에게 치킨을 사달라고 했다. 비록 말은 아니었지만 그 뜻은 200% 전달하고도 남았다.

상가 소개해놓은 책자를 가지고 와서

책장을 넘기다가

치킨을 가리키며 입을 벌리고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아! 아! 쩝쩝~ 아~ 냠냠~"

처음에는 웃겨서 그냥 "응... 수연이가 치킨 먹고 싶어?" 물었더니 "응!" 하더란다.

그러고 넘어 갔는데, 오후에 다시 또 그 책자를 가져와서 또 그러더란다.

"그래.. 저녁에 오빠오면 사줄께~" 했더니

"응!" 그러다 저녁에 오빠가 오니 또 사달라고 했다는..

치킨을 주문하고 신문만들기 모임 나가려니 수연이가 또 바짓가랭이를 잡아서

"엄마가 치킨 아저씨 오시나 보고 올께~ 우리 수연이 주세요~ 하고 올께~ "하니 놔주었다.

"수연이 엄마가 갖다올테니 기다려~"

"응!"

하면서 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문만 바라보고 기다린다. ㅋㅋㅋ

아빠 식성을 닮은 두살배기 딸.. 아빠의 경쟁자가 더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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