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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키우는 일
18개월 된 수연이.
"수연아 우리 나갈까?" 하면 만사를 제껴두고 다다다다와서는 입고나갈옷을 고른다.
이웃에게 작아져서 못 입는 옷을 받게 되면 그 중 하나에 필이 꽂히면 아무리 더워도 그 옷을 벗지 않고
그 날 하루는 종일 입어주신다.
옷을 사오는 날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종일 새 옷을 입고 지낸다고 한다.
며칠전 수영복을 사러 이현이 봐주시는 분과 이현이, 엄마와 수연이가 백화점 나들이를 가셨는데,
옷을 고르는 동안 옷집 안에 있는 옷을 보고 흥분해서는 이 옷 저 옷 들춰보며
엄마나 할머니가 해주는 것처럼 옷을 지 몸에 대어보기도 하더란다.
어른들 쇼핑하는거 재미없어 해서 재서때는 쇼핑하는데를 거의 안갔었는데,
수연이는 들어서자 마자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면서 너무 좋아하더란다.
그러다가 지가 고른(?)걸 안사주니 화가 나서 바닥에 누웠다나? ㅋㅋㅋ
나는 공주님처럼 안키우기 위해 공주님 소리를 안하거나 예쁘다는 소리를 아끼거나 하진 않는다.
객관적으로 보면 이쁜 얼굴은 아니지만 나름 매력있는 얼굴을 보고
항상 이세상에서 제일 예쁜 아가가 이수연입니다~ 해준다.
예쁘게 하자~ 하는 소리를 자주하니 예쁘게 하려고 두살배기가 따라와준다.
수연이를 낳았을때 유찬엄마께서 우스개 소리로 그 집 딸래미 옷은 아빠가 골라라고 하셨다.
엄마는 늘 밋밋한 티셔츠나 남방에 바지만 입고 다니니.. ㅋㅋㅋ
수연이를 보면 여자로 태어난 내가 처음부터 이런 스타일이었을 것 같진 않다.
자라면서 어떤 영향으로 필터링되어서 지금의 미적 감각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다니는 것일꺼다.
맛있는게 있으면 가족을 먼저 챙겨주는 두살배기 딸래미,
예쁜 걸 너무 좋아하는 딸래미,
머리가 땅에 닿을때까지 인사하는 딸래미,
아빠한테도 잘 안겨서 아빠가 좋아죽는 딸래미..
딸을 키우게 되지 같은 여자로 많이 잊고 지낸 '여자'의 특성을 다시 일깨워주는 수연이다.
내가 사춘기때도 해보지 않았던외모에 대한 자연스러운 관심, 미에 대한 관심을 그대로 인정해주며 키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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