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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회사 출근했다가 터전이전으로 워크샵하는데를 수연이를 데리고 갔다.
수연이를 데리고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데 부잣집밥상 앞 족구장에서 축구를 하고 있던 재서와 보현이가 문제가 있었는지
보현이 우는 소리가 나서 수연이를 놀이터에 두고 달려갔다.
나를 보자 더 큰 소리로 우는 보현이..
"무슨 일이야? 보현이가 왜 울지?" 물었더니 재서 아무말 안하고 눈치를 살핀다.
울면서 뭐라 뭐라 말하는 보현이 말을 한마디씩 더듬더듬 알아채려고 하고 있으니 재서가 입을 열었다.
재서가 보현이 등을 주먹으로 때렸단다.
"내가 공을 발로 잡고 있었는데 보현이가 아무말도 안하고 와서 공을 차서 그랬어~"
"재서가 공을 갖고 있는데 보현이가 공을 차서 재서가 화가 나서 보현이 등을 때렸구나"
그렇단다.
"그래도 재서야, 화가 나도 사람을 때리면 안된다거 알지? 어떻게 해야해? 보현이 울고 있는데.."
"...."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 "
"보현이가 공을 말도 안하고 찼단 말이야"
"그럼 재서도 보현이한테 사과 받고 싶은거야?"
"응"
"그럼 둘이 서로 사과하자"
재서가 미안해~ 한다.
근데 보현이는 그게 아닌지 울음소리가 계속 커진다.
자기도사과를 해야한다는 사실이 납득이 되지 않는 것 같다.
"보현이는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
울면서 그렇단다.
"재서야 보현이는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 안생긴대. 너는 사과를 받아야한다고 생각해?"
그렇단다.
어.. 내가 잘못 판단한건가? 헷갈렸다.
마침 놀이터에 있던 수연이가 울어서 "서로 마음이 이해될때까지 이야기하고 들어와" 하고 그 자리를 떴다.
둘이서 한참 있더니 재서가 다른데로 가버리고 보현이는 더 큰 소리로 울고 있었다.
보현아빠가 나오셨고, 보현이를 달래서 데리고 들어가셨다.
들어가서도 화가 풀리지 않는지 계속 울었고, 식사 시간에 울다가 잠이 들었다.
재서도 마음이 안 풀리는지 놀지도 않고 쇼파에 앉아 밥도 먹지 않았다.
재서 옆에 가서 작은 소리로
"재서야.. 근데 보현이가 아무리 너한테 말안하고 공을 찼다고 해도 때리는 건 무조건 더 잘못하는거야.
엄마가 아까는 잘못 생각한것 같어. 보현이가 저렇게 계속 마음이 안풀려서 우는거 보니깐 엄마 마음이 안좋은데..
재서도 안좋지 않아? 보현이한테 가서 사과 안해도 된다고 하지 않을래?"
가만 있다가 보현이를 보더니 "보현이 자는데?"
그러고보니 울다가 잠이 들었다.
보현이한테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아마 다른 아마들이었으면 자기 아이가 재서 입장이었다면 당연히 재서가 잘못한거니 재서가 사과해야한다고 하셨을것이다.
적어도 내가 본 아마들은 자식들이 잘못한 걸 더 크게 여기시고 가르쳤다.
근데 나는 왜 못그랬던걸까..
다른 아마들이 자기 아이들의 잘못에 대해 가르치는 것과 내가 재서에게 하는 걸 보면,
그 기준대로라면 나는 내자식을 감싸고 도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재서가 말하는 이유를 더 들어주고 싶어한다.
왜냐하면 재서는 어떤 상황이던 자기 이야기를 들어줄 만한 상대가 아니라고 판단되거나
자기가 더 큰 잘못을 하긴 했지만 뭔가 자기도 할말이 있다고 이유가 있다고 생각될 때는 자기 의사를 표현하지 않고
입을 다물어버린다.
그런 점때문에 재서에게 항상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왔는데, 그게 이런 상황에서 내가 하는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자기 자식을 감싸고 도는 어미로 보일 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어쨌든...
집에 돌아와서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라는 뜻으로 친구 이야기를 꺼냈다.
"재서야.. 어린이집에서 재서 제일 친한 친구가 누구야?"
"엄마는 누구겠어?"
"음... 서윤이, 보현이"
"한 명 더 있어!"
"하제? 수민이?"
"축구 잘하는 애"
"아.. 효준이?"
끄덕끄덕~
"재서는 좋겠다. 사이좋은에서 축구도 같이 하고 놀수 있는 친구를 매일 매일 만나잖아"
"엄마도 그러면 되잖아"
"엄마는... 엄마는 친구 만난지 한참돼. 어른이 되니깐 잘 안만나지더라.. 은정이 아줌마 기억나?"
"아니"
"엄마는 이제 은정이 아줌마 밖에 친구가 안남아 있어. 예전에는 많았는데.."
"회사에 가면 있잖아"
"회사는 일하는데서 같이 일하는 사람은 많은데 친구는 없어"
"친구 하면 되지?"
"음.. 근데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하고는 친구가 안되더라구"
"그럼 친구 만나면 되잖아"
"엄마가 회사 다니고 주말에는 수연이랑 재서 돌보느라 바빠서 시간이 안나"
"모든 사람들이 엄마처럼 그렇게 살아?"
"아니 다 그렇진 않아"
"그럼 만나면 되잖아"
"그러게... 근데 어른이 되면 다들 바빠서 친구들도 잘 안만나"
"....."
"그러니깐.. 엄마 말은 친구들하고 놀 수 있을때 사이좋게 잘 지내~"
"....."
재서와 이야기를 하고 나니 친구들 얼굴이 떠올라 그리워졌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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