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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보내기
재서 혼자일때, 나는 주말에 제법 재서를 잘 돌봤다고 생각했다.
육아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고, 책에서 읽은대로 재서를 대하고 좋은 피드백에 오면 뿌듯했고 행복했다.
그럴때마다 승훈영채맘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하나니깐 가능해. 둘 되어봐~"
둘이 뭐가 힘들까.. 짐작을 못했다. 흐흐
요즘하나와 둘을 보는 차이를 말하라 하면 망설이지 않고 말할 수 있다.
아이를하나만 돌볼때는 '힘들지만 좋아~' 이고
아이 둘을 돌보는 것은 '좋지만 힘들어~'이다.
주말이 오면, 특히나 이렇게 3일 연휴가 오면 솔직히 두렵다. ^^;
하루에도 심심하다는 말을 열 번 넘게 하면서 온몸을 비틀어대는 재서,
오빠만 있으면 엄마를 찾지 않지만 그렇다고 무슨 다른 일에 몰두할 수는 없게 금방 앙~ 울음을 터뜨리는 수연,
이 둘을 보면서 하루 세 끼를 해 먹이고 놀아주고 같이 지내는게 정말 힘들다.
지난주엔 평일에도 특히나 회의의 연속이었다.
하루에 평균 두 세번의 회의, 어떤 날은 오전 두 번, 오후 두 번에다 내가 마무리해야할 다큐먼트 작업도 많이 밀렸었다.
문제의 해결책은 찾지 않고 서로 버팅기는, 논리적으로 누가 맞는거니 이제와서 왜 그랬니 따지는
그런 사람들과의 회의에서도 결론은 내어야 하고 앞으로 나가야하는 참으로 피곤한 한주였다.
그 주말을 지내고 엄마는 금요일 저녁 기차로 내려가셔야해서 마무리짓지도 못하고 칼퇴근해서 집으로 내달려왔다.
그때부터 아이 둘을 돌볼려니 뭘 제대로 해주지도 못하면서 힘들기만 했다.
요즘 통입맛없어하는 재서에게 솜씨도 없는데 몇 가지 반찬을 만들어줬지만,
밥을 입에 넣고는 씹어 먹으며 넘기질 않으려고 해서 애가 탔다.
일요일 아침, 재서아빠 역시 지난 주말 밤낮없이 힘들게 일하고 딱 하루 쉬게 된일요일이었는데,
결국 쌓이고 쌓인게 일요일 아침 재서아빠한테 불똥이 튀겼다.
재서아빠가 평소에 잘 하는 말이고 나도 평소에는 귀에 거슬리긴 해도그냥 넘어갔었는데
어제는 나도 제어하지 못하고울컥해서 아이들 앞에서 눈물을 보였다.
연휴 삼일째되는 오늘.
수연이 재우고 있으니 서윤엄마 전화가 왔다.
핸드폰에전화거는 이의 이름이 보자마자 바로 마음이 즐거워졌다.
아마도 재서를 데리고 놀러가주실꺼다 싶어서...
빙고~ 방방이 타는데 재서도 데리고 가주신다는 전화다.
5분내로 도착할테니 재서 옷만 입히고 인터폰하면 문 열어달라고 하셨다.
재서한테 말하니 심심해서 몸을 비비꼬고 있던 녀석이 활짝 웃는다.
그러고 보니우리 둘 다 쳐다보고 활짝 웃었던 것 같다. -_-;;
재서를 부랴부랴 보내고
좀 있다 수연이가 낮잠을 자고 나니,이제서야 정신이 좀 든다.
다음부터는 무슨 일이 있어도 금요일 오후부터는 주말모드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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