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글
수연이 아픈 사건
지지난주, 1월 마지막 주는 정말 힘겨운 한 주였다.
1월 24일 일요일 저녁부터 수연이가 갑자기 온몸이 불덩이가 되어 열을 재어 보니 39도가 넘어가고 있었다.
그동안 열이 조금 오른게 두어번 있었지만 해열제를 먹이지 않고 견뎌내게 했던지라 되도록이면 빨리 해열제를
주지 않으려고 했다.
옷을 벗기고 열이 내리길 기다렸다가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닦아주기를 했지만 별소용이 없었다.
11시가 넘어 결국 해열제를 먹이니 1시간쯤 지나서 열이 37,38도정도로 내려고가서 새벽에는 좀 잤다.
월요일오전 한의원에 다녀왔고 낮에는 괜찮았는데, 저녁이 되니 또 갑자기 고열이 올랐다.
화요일부터는 낮에도 38도 이하로는 열이 내리지 않아 아파트근처 소아과갔지만 일반 감기라고 진단받았다.
하지만 고열이 내리지 않는게 걱정이 되서 수요일에는 재서가 다녔던 성빈센트병원 맞은편 소아과까지 갔었다.
폐렴끼가 있는데 심하지는 않고 하루 더 지켜보자 하셨다.
수연이는재서와 다르게 물약을 넘기지 못하고 올리면서 그 전에 먹었던 죽까지 같이 올려서
먹일 약이 없어서목요일 다시 갔더니 종합병원가서 검사 받고 정확하게 알아보라고 하셨다.
그 길로 바로 성빈센트병원가서 엑스레이를 찍었다.
예상대로 폐렴이었다.
병원에선입원을 하라고 하는데, 수연이를 입원시키면회사에 휴가도 많이 쓰고 재서를 돌볼 방법이 없어서
입원한다고 했다가 다시 집에서 보살피기로 했다.
당장 걱정이 되어 병원에서 하라는대로 입원시킬 생각이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한 병실에 6명까지생활하는 병원에서 서로 불편하게 있는 것보다
집에서 잘 보살피는게 낫겠다 싶었다.
다행히 금요일부터는 낮부터 열이 내리더니 밤에도 열이 오르지 않았다.
그렇게 폐렴약을 주말까지 먹이니 열도 오르지 않고 콧물 약간, 기침 조금만 남았다.
열이 오를때 양방과 대체의약은 극단적으로 다른 방법으로 열을 대처한다.
양방은 해열제를 먹이고 옷을 모두 벗기고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아주거 겉열을 식힌다.
대체의약에서는 거꾸로 땀을 내게해 열을 내리게 한다. 물론 해열제를 쓰지 않는다.
열이란 몸에 침입한 나쁜 바이러스와 싸우면서 드러나는 현상이고 이를 견뎌낸 몸은 다음에
같은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이길수 있는 면역을 가지게 되는 것이므로 열을 억지로 내리는 방법이 옳지 않다는 것이다.
재서를 키우면서 항생제 남용, 예방주사의 부작용과 그 정치적 이면등을 알게되면서
어쨌든 수연이는 되도록이면 양약에 노출을 시키지 않으려고 했다.
수연이는 따뜻한물 자주 먹이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때쯤 미지근한 보리차에 배즙과 오미자차를 번갈아 꾸준히 먹였다.
그래서인지 둘째의 면역력이 더 좋아하서인지 돌전에 병원에 간적이 없었고,나름 자만을 했었나보다.
재서는 갑자기 오르는 열때문에 어른들을 자주 놀래키긴했어도,고열이 5일씩 간적은 없었기 때문에
많이 긴장하고 겁이 났다.
해열제를 언제 먹일까말까 고민도 계속 되었다.
해열제를 먹이면 거의 정확하게 1시간이내 열이 1도~ 2도정도 내리고 6시간이내 다시 열이 난다.
6시간씩이니 하루에 네 번을 먹여야 한다.
해열제를 덜 먹이자니 열끝에 올 수 있는 다른 병들이 걱정이 되고,
해열제를 먹이자니 해열제란게 몸에 들어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너무 찝찝하고 애한테 못먹일걸 먹이는 것 같고..
열이 다시 오르기 시작하면 혼란스럽기만 했다.
아이들 건강하다고 자랑하지 말라던 옛말을 거스르고 딱 아프기 바로 전에 보현엄마한테 자랑을 했었다.
내가 왜 자랑했을까..
일요일 저녁 외출하면서 바람이 많이 부는데, 포대기하고 나오면서 모자씌우기 전에 찬바람을 맞힌거,
서영네랑 같이 밥먹으면서 컵으로 물마시다가 물을 옷에 흘려 축축한걸 여분 옷을 가져오지 않아 그대로 입혀뒀던거며,
유난히 추운 이번 겨울에 두툼한 외투한 벌 안사주고 얻어놓은 얇은 솜옷 하나로 버티게 한거며,
주말에 엄마랑 있으면서 더 못 챙겨 먹이는거며,
배즙 떨어진지 오래 됐는데, 이젠 됐겠지 싶어 더 먹이지 않는 거며..
후회되는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앞으로 똑같이 아프면 어떻게 하겠다는 결론을 낸 것도 아니다.
같은 상황이 반복이 되도똑같이 갈등할 것 같다.
엄마들이아이를 키우면 반 의사 다된다고 하지만
아픈 아이 앞에 두고는 첫째 아이 처음 아픈 고비를 넘길 때 그 마음과 같다.
알지 못하는 병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부모로서 아픈 걸 막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
대신 아팠으면 아팠지 끙끙 앓아내는 어린 것의생 소리를 들어 내는 건
겪을 때마다생소하고 두렵긴 매한가지이다.
다만 예방하는데에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겠다는 결심.. 그것만 마음에 크게 새겼다.
수연이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왔다.
한동안 하루종일 할머니 등에 업혀 내리지 않으려고 하더니,
이젠 맘에 안들면 벌러덩 뒤집어지며 울어제끼는우리 둘째수연이로 돌아왔다.
아프고 나니 재주가 더 늘어,
온 서랍을 다 뒤져 엄마는 쓰지도 않는 쳐박혀 있던 립스틱을 손에 바르다 바닥에 바르다 결국 어디서 봤는지
입에다 바르기까지 한다.
그 날 입고 싶은 내복은 지가 서랍을 열어 지가 선택한다.
목에 걸만한 목걸이를 발견하면 종일 목에 걸고 다니기도 하고,
오빠가 갖고 노는 장난감을 노리고 뺏으려고도 한다.
다시 건강해져서너무 너무 고맙다. 이수연..
'육아일기,육아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주말 보내기 (0) | 2010.03.01 |
|---|---|
| [7세 재서] 느낌이 달랐어 (0) | 2010.02.24 |
| 재서 소고 (1) | 2010.02.10 |
| [12개월] 수연이 일기 (1) | 2009.12.16 |
| 나를 일깨워주는 아마들 (0) | 2009.12.16 |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