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육아상식 2009. 12. 16. 13:49

[12개월] 수연이 일기

12개월째가 되니 수연이가 부쩍 커진 느낌이다.

이젠 뒤뚱거리며 거실을 가로지르며 걸을 수도 있다.

한 발짝, 한 두 발짝, 대여섯 발짝을 떼더니 가속도가 붙어 한번에 잘 걷게 되었다.

노래가 나오면 엉덩이만 들썩거리더니 손뼉을 칠 줄 안다.

아기 단풍잎같은 작은 손으로 손뼉을 치는게 너무 앙증맞고 예뻐서 노래를 자주 불러준다. ^^

예쁘다는 소리를 알아 들어서

예쁜 모자, 예쁜 옷을 사주면 처음엔 갑갑해서 벗으려 하다가도 계속 예쁘다고 하면

자기가 들고와 씌워달라고 한다.

며칠 전 날씨는 갑자기 추워지는데 얇은 바지 밖에 없어서 퇴근하는 길에 솜바지와 패팅 바지, 모자, 신발을 사왔다.

평소 모자를 싫어하는지라 역시나 씌우면 벗었는데 몇 번 예쁘다고 칭찬하자 모자를 들고와 머리에 대고는 "어~ 어~" 했다.

씌워달라는 소리다. ㅋㅋ

어제는 사은품으로 줬던 양말을 발견하고서는 자기 발에다 대고는 "어! 어!" 했단다. 신겨달라는 소리다.

그걸 신겨줬더니 마음에 들었던지 어제는 하루 종일 벗지도 않고 신고 있었단다.

할머니 핸드폰은 계속 사랑해주는지라 또 예전 친구한테 전화를 했단다.

이번엔 균자였다.

엄마는 주소록이나 단축번호를 모르는데 어떻게 눌렀는지 모르겠다고 하신다.

"우리 아기가.. 엄마가 예전에 쓰던 핸드폰을 갖고 노는데 하효정이라고 합니다" 했더니

"어머니! 저 균자예요~" 해서 균자랑 오랜만에 통화하셨단다.

딸 덕으로 잊고 지냈던 친구들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균자는 지금 셋째 임신중이라고 한다. 내년 3월에 출산 예정이란다. ㅋㅋ

전화놀이도 계속좋아해서 전화기를 내 손에 쥐어줬다가 내가 한마디하면 자기가 가져가서 귀에 대었다가

또 내 손에 쥐어주면 내가 말하고 .. 또 자기가 가져갔다 한다.

재서때는 돌이 넘도록 레고 블럭을 뗄 수만 있었는데, 이 녀석은 벌써 꼽을 줄도 안다.

두 세개를 뗐다 꼽았다 하면서 잘 꼽으면 박수를 친다.

애교도 넘친다.

주말에 놀아주노라면 혼자서나 재서랑 잘 놀다가도 눈이 맞춰지면 다다다 기어와서 꼭 안긴다.

안기면서 머리를 살포시 어깨에 기대어 자기도 안는 시늉을 하는데,

그 느낌이 얼마나 따뜻한지 모른다.

아빠가 퇴근해도 제일 먼저 달려와 아빠가 가는데마다 따라다니니 어찌 안예뻐할 수가 있을까...

밥먹는거.. 역시 좋아라한다.

숟가락을 주면 다 떨어지긴하는데 제법 떠먹는 시늉을 하며 입으로 가져간다.

어떤 날은 숟가락을 떠서 할머니 입에 올려주고 "아! 아!" 했단다.

할머니가 먹는 시늉을 하자 좋아라 하고 자기도 할머니한테 얻어먹고... 서로 떠 먹여줬단다.

상대방 기분도 잘 파악해서

재서가 울면 따라 울면서 먹을게 눈앞에있으면 울다가도입맛을 짭짭 다시며 다가 온다. ㅋㅋ

완전 본능에 충실하다.

다음 달이면 돌이다.

수연이 돌때는 직계 가족끼리만 식사하면서 조졸하게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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