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육아상식 2009. 11. 30. 15:01

[6살] 속이 꽉 찬 여섯 살

#1

지난 주말 재서아빠가 일한 곳이 위험한 곳이었다고 한다.

토요일일하고 와서 저녁을 먹는데,

학교 체육관인데 창틀에 올라가 작업하는 곳이유리창이 안달려 있고 발을 자칫 잘못 디디면 크게 다칠만한 곳이었다고

다리가 후덜거려서 얼마나 떨었는지 모른다고 했다.

"그런데다 일하라고 하다니!! 조치를 해주고 일을 시켜야지! " 했더니

좀 있다가 "엄마! 그럼 그조치를 하는 사람이 위험하잖아?" 한다.

음... 엄마는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단다.

#2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보니 재서아빠가 일찍 일하러 나갔길래

"재서야.. 아빠가 거기 위험한데 일하러 또 갔네. 비도 오고 추운데다 혼자 일 한다는데 어쩌나? " 했더니

"아! 진짜? 아빠 혼자 일해? 내가 알았으면 말렸을껄 그랬다! " 한다.

걱정이 가득 묻은 말투로다...

#3

엄마가 수연이 보면서 낮에 혼자 계시면 식사를 자주 거르신다.

사실 혼자 있으면 밥상 제대로 차려서 먹기가 귀찮다.

그래서 주로 빵과 커피로 점심을 떼우고 고구마 같은 걸로 보충하셔서 자주 빵을 사다놓는다.

어느 날 아침 일어나서 내가 사놓은 빵 봉지를 내려달라고 했단다.

자기가 먹을려는 줄 알고 내려주면서 "재서야.. 아침에 밥먹고 가야지?" 했더니

빵 들은 봉지를 보더니 "아~ 됐다. 할머니 먹을 꺼 있네. 할머니 점심 안 먹으면 먹을 팥빵 있는 지 확인 하려고.."

"아이고~ 우리 재서가 할머니 생각해주나?"

"응.. 나도 사실은 먹고 싶은데, 참을꺼야"

하며 아침밥 잘 먹고 어린이집 갔단다.

#4

어제 일요일 저녁, 어린이집 친구인 보현, 서윤네와 맛있는 데 가서 저녁도 먹고 보현네서 과일도 먹고 늦게야 돌아왔다.

낮잠도 안자고 눈이 거슴츠레 졸린 눈에 집에 들어오자 마자음식점에서 사온 호박엿을 먹고 자고 싶다는 거다.

"지금 시간도재서 잘 시간 지났고, 호박엿 먹고 나면 양치질 하기 싫어질텐데..

지금 양치질하고 내일 아침에 먹는게 좋겠는데..." 했더니

"응응응~~ 먹을꺼야 " 하며 떼를 쓴다.

"재서야.. 엿을 먹으면 바로 먹고 넘기는게 아니라 오래 먹어야 하는거잖아.

지난 번에도 먹고 나서 양치질 안하고 그냥 잤기때문에 엄마는 안먹었으면 좋겠어"

눈이 게슴츠레해서는 "응응~ 그래도! " 한다.

"재서가 요즘 사탕을 먹더니 참을성이 없어진것 같다. 어떡하면 좋을까? " 했더니

"그러면 호박엿 내일 저녁에는 먹어도 되지?" 한다.

"그럼~ 당연하지"

"엄마 나는~ 엄마가 엿을 먹으면 오래 걸린다고 말하니깐~ 그때서야생각이 났어.

엿을 먹고 바로 양치질할 수 있는 건줄 알았는데, 엄마가 말하니깐 진짜 엿은 오래 먹어야하는거더라"

하며 살랑거린다.

바로 세수하고 양치질하고 침대로 직행.. 이불 폭 싸고 눕는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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