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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월] 수연이 일기
만 10개월하고 20일이 지난 요즘.
아무것도 잡지 않은채 20초? 정도는 서 있을 수 있다.
지난 주말에는 두 발짝씩 자주, 한번은네 발짝을 걸었다.
먹는 것은 유축해둔 모유는 별로, 이유식 세끼 중간에 고구마, 요플레, 과일등 간식을 먹는다.
뭐니뭐니해도 이유식보다는 쌀밥을 좋아한다.
아빠 밥먹을때 얻어 먹는걸 즐기더니 밥상을 차리면 아예 한숟갈 정도는 수연이 밥을 따로 줘야 그나마 식사를 할 수 있다.
그러면반은 입으로 반은 옷이며 얼굴이며 머리에 덕지덕지 떡이 되서 다시 밥상으로 달려들어
숟가락으로 김치며 밥이며 쿡쿡 찔러보다 입으로 다시 손이 퍼뜩 가서 한 웅큼 쥐는데,
얼른 떼놓으면 머리를 뒤로 젖힌 채 서럽게 울어댄다. ㅋㅋ
근데 아무래도 재서는 이렇지 않았던 것 같다.
유아용 장난감보다는 오빠가 갖고 노는 장난감이나 장난감 아닌 걸 갖고 놀기 좋아한다.특히 전화기.
지금 엄마가 쓰시는 핸드폰이 예전에 재서 어릴때 내가 쓰던 전화기인데,
폴더형인데다 거기 재서 어릴때 찍어놓은 동영상이 많이 저장되어 있어서 긁히고 떨어져 몰골이 말이 아닌데도
다른 걸로 바꾸지를 못하고 있는 그 전화기를 너무 좋아한다.
혼자서 열었다 닫았다 이것 저것 눌러보고 재서 동영상도 보고 음악도켜서 나오면 춤도 추고.. -_-;;
예전에 저장해둔 친구들이며 협력업체 분들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댄단다.
친했지만 지금은 거의 연락을 안하고 사는입사 동기에게 전화를 몇 번씩 걸어대 엄마가 사과를 두 번씩이나 했다고
하시는데, 아기가 모르고 눌렀다고 말했는데도 목소리가 화난 것 같다고 하길래 미안해서 친구 전화번호를 삭제해버렸다.
보행기를 혼자서 낑낑대지만 탈 수도 있고 (한쪽에 두 발을 다 넣지만),
지붕자동차고 혼자 타고 빠져나오기도 한다. (나올때는 아래로)
작은 미니 자동차를 보면 오빠처럼 부릉부릉 흉내를 내며 다닌다.
그외 걸레질과 빨리 털어 널기를 좋아한다.
한 달전만해도 늦게 퇴근해 젖물리며 재우면 재깍 잤는데, 요즘은 10시가 넘어도 퇴근해서 가면 재서랑 놀고 있다가
내가 들어가면 누가 서럽게 했다는 듯 엉엉 울어댄다.
얼른 씻고 젖물리며 재우면 한참 자는듯하다가 재깍 일어나 머리맡에 있는 책이며 바구니를 뒤지다가
손수건으로 열심히 바닥을 닦는다.
방이 건조해 밤에 빨래해서 안방에다 빨래를 널면 다다다 가서 같이 빨래를 탈탈 털어준다. ㅋㅋ
주세요~ 하고 손바닥을 보이면 갖고 놀던 걸 줬다가 다시 가져간다.
특히나 전화기를 한참 갖고 놀다가 잘 준다. 전화기로 "네~ 저는 수연이 엄마예요. 수연이 여기서 잘 놀아요~" 통화하는
시늉을 하면 빤히 쳐다보다가 전화기를 가져가서 지도 귀에 대어본다.
보현이 동생 이현이와 이현이 봐주시는 고모님이 자주 놀러오시는데,지난 주에 수연이가 이현이 얼굴을 할퀴었단다.
어제 이현이 콧등에 긁혀진 상처를 보고 혹시 수연이가 긁은건가 해서 여쭤봤더니우산살에 긁힌 것같다고 하셨다.
그게 사실인지 수연이가 긁은건지 알 수는 없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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